뉴질랜드의 연말연시는 뜨겁다!
하얗게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겨울이 찾아왔다. 봄과 여름의 따사로운 햇살이 부쩍 그리워지는 때다.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한 추억거리를 찾고 있다면 이제 막 여름이 시작한 뉴질랜드가 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한여름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축제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뜨겁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뜨거운 크리스마스 ‘타라나키·오클랜드’
뉴질랜드 크리스마스는 색다르다. 바닷가 모래성이 눈사람을 대신하고 서핑보드가 눈썰매를 대신한다. 화려한 거리행진이 펼쳐지고 아기자기한 행사가 진행돼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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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나키 TSB전등축제 |
뉴질랜드 북섬의 서해안에 위치한 타라나키 지역의 대표도시인 뉴플리머스에서는 12월16일부터 2월5일까지 크리스마스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TSB 뱅크 전등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뉴플리머스 중심가의 푸케쿠라공원에서 진행되며, 전등축제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는 예술팀들의 무대공연 및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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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스카이타워 |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도메인 파크에서는 현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크리스마스 축제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인 더 파크’가 12월 9일부터 개최된다. 가수와 밴드가 참여해 펼치는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공원에 앉아 초여름 날씨 속에서 즐길 수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트리처럼 조명을 밝히는 오클랜드의 명물 ‘스카이타워’ 모습도 꼭 놓쳐서는 안 될 풍경이다.
가장 빠른 일출을 맞는 곳 ‘기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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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본 |
우리나라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면, 뉴질랜드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다른 지역보다 빨리 뜨는 태양을 보며 특별한 새해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뉴질랜드 북섬 동쪽의 작은 해안도시 ‘기스본(Gisborne)’은 날짜변경선 바로 앞에 자리 잡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며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는 ‘리듬 앤드 바인즈 음악축제’가 매년 개최된다. 올해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축제가 진행되며, 음악 장르의 폭이 매우 넓어 누구나 밤낮으로 음악에 맞춰 춤추며 축제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터슬라이드,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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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본 리듬 앤드 바인즈 음악 축제 |
해변의 크리스마스 ‘코로만델 반도’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뉴질랜드에서 현지인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변과 호숫가를 찾아 휴식을 즐긴다.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트리’라 불리는 포후투카와 나무가 늘어선 해변에서 여유롭게 물놀이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코로만델 반도는 해변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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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만델반도 피너클스 |
진홍빛 꽃이 만발한 포후투카와 나무, 부드러운 은빛모래, 수정처럼 맑은 바다가 만드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곳이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는지 이해된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스쿠버다이빙, 바다 카약, 트레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화산활동으로 인해 지열수가 솟는 ‘핫워터비치’에서 해변의 모래를 파내고 나만의 천연온천도 즐길 수 있다. 코로만델 삼림공원에 있는 ‘피너클스 트랙’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1박 하이킹 코스 중 하나로, 거친 산악지대를 지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해변에서 여유롭게 현지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즐긴 후 새해 이른 아침 피너클스 정상에 올라 태평양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해 다짐을 되새겨 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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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만델반도 |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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