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손 이구(사진 왼쪽)의 전 부인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 사진 오른쪽)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의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앙일보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 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의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4세.
이구는 1931년 12월 29일 영친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영친왕 부부와 함께 도쿄에서 거주하다가 1953년 도미하여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건축학과에서 수학하였다.
미국 생활 중 8살 연상인 줄리아를 만나 1959년 결혼하였으며, 1963년 영친왕 부부 귀국 시 함께 입국하였다.
줄곧 반대에 시달린 이구는 1982년 아내 줄리아와의 결혼생활을 끝냈으며, 1996년 잠시 귀국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구는 이후 2005년 사망 전까지 도쿄에서 거주하며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그의 유해가 20일 국내로 들어와 장례를 치를 때도 줄리아는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종묘 맞은 편 세운상가 쪽에서 영결식 뒤 열린 노제를 지켜봤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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