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은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봄까지 책정 공표할 예정인 미사일 방어에 관한 현상분석과 중장거리 전략지침 '탄도 미사일 방어 재검토(Ballistic Missile Defense Review BMDR)'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레이저를 사용한 탄도 미사일 파괴와 요격 미사일의 다탄두화 등 새로운 미사일 방어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현존하지 않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을 할애할 수는 없다"는 기조로 새로운 미사일 방어(MD) 기술의 개발 계획을 보류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이 탄도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중국과 러시아가 신형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림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자국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전략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은 기술 개발을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방부 소식통은 BMDR 보고서가 미국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서 10년 후 위협에도 대항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명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인기에서 고출력 레이저를 쏘아 발사 직후의 탄도 미사일을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다탄두화한 요격 미사일(MOKV)의 실현 등을 추진한다.
탄도 미사일은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선 속도 주춤해 탐지가 용의해짐에 따라 비교적 요격이 쉬워지게 된다.
하지만 미국은 지금까진 상승 단계에서 요격할 수단을 보유하지 못했다.
무인기에 탑재한 레이저로 미사일을 맞춰 떨어트리는 기술을 개발할 경우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중간 단계'와 대기권 재돌입의 '종말 단계'에서 요격 수단을 갖춰 전체 단계에서 요격이 가능해진다.
MOKV를 배치하면 다수의 미사일을 일제히 쏘아 요격을 어렵게 하는 '포화공격(Saturation Attack 飽和攻擊)'과 다탄두 미사일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이밖에 유인용 탄두의 식별 기능을 강화한 우주 배치형 센서의 개발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하는 신형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탄이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우려가 있는 점에서 저고도를 비행하는 순항 미사일을 탐지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형 레이더의 개발에도 보고서가 언급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MD 전략의 조정을 겨냥한 BMDR 작성 작업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BMDR은 국방부 부장관과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 연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다.
당시 국방부는 BMDR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제고하고, 본토와 방위 전선 간 방위 밸런스를 조정하며, MD 시스템에 필요한 정책과 전략의 틀을 제시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 2월 북한과 이란의 탄도 미사일에 대처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을 명기한 첫 BMDR 보고서를 공표했다.
미국은 7년 만에 다시 미사일 방어 전략을 짜는 셈인데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까지 목전에 둔 북한의 위협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관련 방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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