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방준(52·사법연수원 21기·사진)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보는 우병우(50·19기) 전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감찰이 진행되자 "민정수석실에서 '감찰권 남용'을 언급하며 불만을 표시해 상당히 부담을 느꼈다"고 법정 증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등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감찰관은 검찰이 '감찰 진행과정에서 윤장석 (당시)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이 여러 차례 전화해 정강 의혹은 개인회사 자금 문제라 감찰 대상이 안 된다며 지속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전 감찰관보는 '윤 전 비서관이 감찰권 남용이라며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했느냐'고 묻자 "통화할 때마다 남용 얘기를 꾸준히 했고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또 우 전 수석측이 감찰관실에 '병역 특혜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정강은 감찰 대상이 아니므로 감찰권 남용'이라는 한 장짜리 답변서만 보내는 등 "감찰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했다.
이에 백 전 감찰관보는 "감찰에 응할 생각이 없구나 판단했고 향후에 감찰이 마무리되면 뭔가 조치가 반드시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백 전 감찰관보는 경찰 역시 우 전 수석 아들 특혜 의혹 감찰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즉 "경찰 간부가 어디 불려갔다가 오더니 서면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던 것도 잘 안 오고 상당히 애를 먹었다"면서 "자료가 원활하게 안 와서 서울청장에게까지 직접 전화해 항의하기도 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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