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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연애·결혼 포기하는 女 급증…성관계 횟수 급감?

입력 : 2017-12-04 17:00:00 수정 : 2017-12-03 12: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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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성관계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손해다. 각종 성병이나 자궁경부암 등에 걸려 고생하는 건 결국 여성"이라며 "임신, 출산 위험도 있고 괜히 낙태했다가는 몸에 주홍글씨 새겨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전반적으로 성관계 누적횟수 자체는 줄었는지 모르지만,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세로 내려갔다"며 "성관계는 여성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왜 여성 위주로 조사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C씨는 "남성 중 한달에 1번도 여성과 성관계 안 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며 "여성들도 전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아졌고, 배운만큼 자기계발에 더 열중해 여성 역시 성관계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D씨는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놀란 게 의외로 성경험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면서도 "성에 대해 개방적인 여성들은 수시로 남성 파트너 바꿔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동거해 경악했다"고 전했다.

E씨는 "학교에서 성교육하는 거 보면 거의 비슷하다"며 "매년 1회씩 성교육하는데 매번 교과적인 말만 되풀이한다.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20~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10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서울대학교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인터넷 설문업체에 패널로 등록한 여성 5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 성생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04년 선행연구와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인별 성생활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대면조사가 쉽지 않아 인터넷 설문조사를 이용했고, 신뢰도 검증을 통해 불성실한 답변을 충분하게 거른 뒤 총 516명의 답변을 연구분석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진이 2004년에 진행했던 동일한 주제의 연구조사 대상자는 460명이었다.

◆2030대 女 성관계 횟수 감소…국제적인 추세

연구진에 따르면 20대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는 2004년 5.67회·2014년 3.52회였고, 30대의 경우 2004년 5.31회·2014년 4.18회였다.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보자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각각 2.15회, 1.13회 줄어든 셈이다.

40대는 2004년 3.22회, 2014년 3.69회로 통계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교수는 "결혼에 대한 한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004년 27.5세에서 2013년에는 29.6세로 증가했다"며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40대와 달리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률 증가, 불안정한 사회 기반 속에서 취업·연애·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이른바 '삼포 세대' 등장이 젊은 여성들의 성관계 횟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 감소 경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女 첫경험 연령 20.4세…피임 위해 여전히 질외사정 많이 해

또 성 경험을 처음 했던 여성의 평균 나이는 2004년 21.9세에서 2014년 20.4세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청소년기 때부터 피임법 등 실질적인 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조사된 2014년 기준 여성들이 주로 하는 피임법을 보면 질외사정(61.2%), 생리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 등으로 질외사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04년의 경우 질외사정(42.7%), 남성 콘돔 착용(35.2%), 생리주기 조절(26.7%), 피임약 복용(9.1%) 등이었다.

박 교수는 "질외사정과 같은 불확실한 피임법을 여전히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콘돔 착용 비율은 2004년에 비해 급감했다"며 "청소년의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인터넷 등으로 인해 성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성생활 인식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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