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롬 42만㎡ 부지에 8000억원가량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전기차 배터리공장이다. 생산규모는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3.9GW)보다 훨씬 큰 7GW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기차 20여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코마롬 공장은 2020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공장에서 주행거리 500㎞ 이상의 3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인 NCM811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NCM811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각각 8대 1대 1로 결합한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배터리업계의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헝가리 코마롬에는 이미 독일 아우디, 일본 스즈키 등 완성차 업체 공장과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등이 모여 있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고객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헝가리 생산기지와도 멀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간 체코와 헝가리 등을 놓고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현지실사와 인건비, 물류비, 해외기업 규제 등 투자환경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헝가리로 기운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하면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교두보를 갖게 된다. 동유럽 지역에서 3사의 수주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폴란드에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지난 5월 완공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헝가리 배터리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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