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수진 특혜 논란의 발단은…신생아 떠나보낸 산모와 병원의 분쟁

입력 : 2017-11-28 07:32:00 수정 : 2017-11-28 10:06:1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박수진(사진)이 27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지난해 출산한 병원에서 받은 특혜 논란에 대해 일부 인정하며 사과했다.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 김경호 기자


박수진이 출산 당시 병원서 특혜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논란의 발단이 된 일반인 산모와 해당 병원의 분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1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박수진이 출산 직후 병원에서 매니저와 부모를 대동해 음식물을 들고 들어가는가 하면, 하루 2회 아이 부모만 가능한 신생아중환자실 면회를 아이 조부모까지 자유롭게 했고, 아이 인큐베이터 순서를 새치기했다는 의혹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27일 박수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으로 해당글 내용을 일부 인정하며 특혜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수진은 "먼저 매니저분의 동행 및 음식물 반입에 관한 문제는 반입이 가능한 구역까지만 했고, 중환자실 내부로 매니저분이 동행하거나 음식물은 반입한 사실은 없다"면서 "중환자실 면회에 저희 부모님이 함께 동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저에게는 첫 출산이었고, 세상에 조금일찍 나오게 되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던것 같다"며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인큐베이터 입원 순서와 관련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주장하며 "앞으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매사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첫째 아들을 출산한 박수진은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가 하려던 얘기는 박수진의 특혜보다는 병원 측에 대한 불만 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11월 9일에 출산한 아들이 75일만에 세상을 떠났다며 장문의 글을 남긴 A씨는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 다녀왔다는 내용으로 글을 시작했다.

"26주 980g으로 태어난 우리아들"이라고 아들을 소개한 A씨는 "아이를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해서 낳고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를 친정엄마가 인큐베이터까지 밀어줬다"며 "들어가니 간호사가 니큐에는 아이 부모만 면회가 가능하니 할머니는 나가라고 쏘아붙이듯 얘기했다"고 면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니큐란 신생아 중 저체중아, 미숙아, 중환아의 수용을 목적으로 한 집중치료실인 NICU(Neonatal Intensive care unit)를 지칭하는 속어다.

신생아 중환자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이어 A씨는 "기분이 너무 나빴지만 그래도 규정이니까 이해해야지 했다"며 "하지만 유명연예인이 면회올 때, 매니저가 도넛 10박스쯤 양손 가득 들고 따라들어가는 모습이며, 유명연예인 부부 들어가니 간호사들 쌩하니 그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불쾌함을 털어놨다.

아울러 "간호사가 보통 안에서 버튼 눌러 출입문을 열어주는데 직접 문앞까지 나와 안에 보호자들이 면회 많이 와있으니 좀 나가면 들어오시라고 하고 들어가더라. 그래서 얼굴 알려진 사람이니 저런 배려도 해주나보다 했는데 사람들 다 나오니 간호사가 문앞에서 손짓을 하는데 자기 부모님까지 같이 들어가더라"며 "제가 따라들어갔는데 연예인과 부모들은 손소독을 하고 비닐옷을 입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엄마는 안 되는데…너무 속상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박수진이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는 책임을 져야하고, 병원 측은 해명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이보다 더 논란거리는 A씨의 사망한 아들 사연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고 아이는 폐호흡 곤란, 탈장 등의 문제를 보였고 의사인 남편은 아이의 상태를 보고 소아외과 협진과 수술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진통제 용량만 늘려가던 중에 아이의 상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A씨 남편은 수술을 미룬 병원 측에 크게 노하며 항의했고 패혈증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는 아이에게 남편은 신장투석기를 연결하기를 요구했다.

A씨는 그제서야 담당의인 해당병원 여교수의 모습을 처음 봤다며 원망섞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이후 진행된 아이 뇌파검사 과정에서 간호사들의 환자에 대한 무심하고 무관심한 태도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A씨의 아들은 그렇게 각종 병마와 싸우다 지난 1월말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사망선고 할 때 담당교수들이라도 와서 '죄송하다', '안타깝다' 말 한마디 해줬더라면 저희는 의료분쟁조정원에 안 갔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병원에서 일찍 수술을 시켜줬으면 건강하게 자랐을지도 모르는 우리 아들이 너무 불쌍하고 억울해서 소송을 준비한다"며 "의료분쟁조정위원회 감사 결과, 수술을 빨리 했으면 경과가 좋았을 것라는 결과와 어느 정도 의사 과실이 있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에서 찾아온 법무팀 직원이 자기네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자기네 병원에서 생긴 안타까운 일이니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글에는 의사, 간호사보다 연예인에 여론이 집중하는 것을 우려한 A씨가 박수진 관련 내용만 삭제한 상태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