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은행연합회장, 김태영 ‘깜짝’ 내정

입력 : 2017-11-27 23:32:01 수정 : 2017-11-27 23:32:01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금융단체장·행장 이번주부터 잇단 선출 / 농협은행장 후보엔 오병관 유력 거론 / 우리은행장, 손태승·최병길 중 단독 후보 / 생보협회장, 양천식·박창종 등 하마평
금융기관 대표이사(CEO)들이 이번주부터 잇따라 선출된다.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에는 김태영(64·사진)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한다.

김 내정자는 농협에서 성공 스토리를 쓴 인물이다. 부산에서 출생한 그는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주산’ 특기생으로 1971년 농협에 입사했다. 재직 중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제도팀 과장, 성남시 지부장 등을 거쳐 2008년 농협중앙회의 금융 부문인 신용부문 대표에 올랐다. 이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민간 출신인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2파전이 예상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단독 후보 확정 때까지 비공개로 하고 후보 선출 마지막쯤 정부가 넌지시 의사표시를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내정으로 문재인정부 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의 영향력이 금융권에서 새삼 회자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 등이 모두 부산과 연고를 맺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했다.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현 행장 모두 은행장 직전 농협금융 부사장을 거쳤다. 우리은행도 오는 30일쯤 임추위를 열고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과 최병길 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중 한 명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확정한다. 생명보험협회는 오는 30일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연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양천식 전 한국수출입은행장과 박창종 전 생명보험협회 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그러나 일부 금융사들이 대표이사 선출의 전 과정을 비공개로 해 투명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장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단독 후보를 발표할 때까지 회장 선출 과정을 모두 비공개로 했다. 농협은행도 차기 행장 단독 후보가 확정돼야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 10월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선출과정도 전 과정이 비공개였다.

이와 관련해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회장·행장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후보들의 정보가 많아지고 이런 정보들로 검증해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며 “은행의 경우, 관치 논란이 나오는 만큼 수장을 뽑을 때 특히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과)도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장 등을 선출할 때 대부분 비공개로 한다”며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할수록 후보자 검증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임윤아 '심쿵'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