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초청 청와대 공식만찬에 오른 메뉴도 품귀 현상을 빚었다. 만찬주로 채택된 청주 ‘풍정사계 춘’뿐만 아니라 제조사인 풍정사계에서 생산한 모든 상품이 23일 현재 품절 상태다. 풍정사계는 온라인쇼핑몰에 “저희 술이 전통 방법을 고수하며 직접 누룩을 디디고 손으로 빚어 짧게는 백일, 길게는 2년간 옹기에 숙성시키는 술이다 보니 많은 성원에 일일이 보답할 수 없어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주문량이 많다고 해서 술 빚는 방식을 섣불리 바꾸지 않으려 한다”고 공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화를 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 (왼쪽,) 도화새우(일명 ‘독도 새우’). |
이들 상품은 중소·벤처기업이 생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와대는 세븐브로이 맥주에 대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사업화한 첫 수제맥주”라며 “전체 임직원 34명 전원이 정규직”이라고 언론에 알린 바 있다. 풍정사계 춘에 대해서는 “충북 청주 풍정리에 있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로, 작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 약주·청주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통주”라고 소개했다. 뽀로롯은 스타트업인 진인사컴퍼니가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든 로봇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기술과 콘텐츠가 융합한 대표 사례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중소기업 지원과 역동적인 벤처 생태계 육성으로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국정목표가 청와대 PPL에 반영돼 있는 셈이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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