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는 청와대 재송부 요청에 따른 보고서 채택 기일인 이날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간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보고서 채택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산자중기위는 지난 10일 홍 후보자 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지난 13일에 결정하기로 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회의 불참으로 결국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15일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21일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검증과정에서 직무수행 관련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으며, 4차산업 육성 및 혁신성장을 이끌어야 할 신설 부처 장관 자리를 더는 비워둘 수 없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문재인정부에서 벌써 다섯번째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고위공직자가 임명되는 것이다. 정국이 다시 얼어붙어 22일로 예정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및 국회 예산안 심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랑의 열매 배지 단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서 배우 채시라씨(왼쪽)가 자신의 옷깃에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청와대는 전병헌 전 수석 자리를 채우기 위한 새 정무수석 인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여러 인사가 거론되는데, 최근에는 3선 의원을 지낸 정장선 전 의원과 한병도 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여권 내에서 두루 신망이 높은 데다 중도성향이어서 야권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또 청와대 내에선 국회와 소통업무를 주로 맡아온 한 비서관이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승진 기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초선 의원 출신인 한 비서관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인 데다 원만한 성품으로 야권과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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