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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와 신형대국관계 기틀… 트럼프도 수용 분위기”

입력 : 2017-11-09 22:02:30 수정 : 2017-11-09 2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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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회동 미국 내 평가/오바마, 中과 동등한 관계 거부/트럼프는 대결보다 협상에 방점/習, 파격적 환대로 영향력 확대/CNN “누가 우위에 있는지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화려한 의전과 파격적인 환대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신형대국관계’의 기틀을 다졌다는 게 미국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G2(주요 2개국)로 동등한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이유로 신형대국관계로 미·중 관계를 규정하는 데 거부감을 보였다. 
트럼프가 쳐다보자… 주머니서 손 빼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듯한 재밌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8일 시 주석의 안내를 받아 베이징 자금성 일대를 둘러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시 주석은 급히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빼고 차렷 자세를 취하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유튜브 화면 캡처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의 지도자로 자리를 굳힌 시 주석과 그가 이끄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추락하고 시 주석은 떠오르고 있으나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결과를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개월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7일 실시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등에서 공화당이 참패함으로써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칼끝이 그를 겨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마오쩌둥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차지했던 ‘세계 최강의 지도자’ 타이틀을 시 주석에게 넘겼다.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환영행사가 끝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안문 광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NN은 “역대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지난 70여년 동안 유지해온 미국의 절대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중국 지도자보다 우위에 섰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에서 시 주석을 만날 때는 미국 워싱턴의 정치적 소용돌이와 중국이 주도한 지정학적 변화의 현실을 고려할 때 두 사람 중 누가 우위에 서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통해 북한 및 무역 현안을 놓고 미·중 간 대결보다는 협력을 모색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엄청난 케미스트리’를 보였다고 강조했고,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중국을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곳 바라보는 트럼프·시진핑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WP는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의 두 지도자가 북한, 무역, 사이버 보안 문제 등에 관해 어떻게 협력하는지 세계가 지켜보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권력 기반을 강화한 시 주석이 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직후 중국을 방문한 탓에 피로가 누적됐다는 이유로 시 주석과 만찬을 20분으로 예정했으나 식사 시간이 2시간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 순간을 즐겼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미·중 양국의 ‘윈윈’을 강조하며 극도로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고 WP가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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