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는 9일 "지난 1월부터 운영한 수류탄 신관 이상폭발 검증위원회(검증위원회)가 2015년 10월~2016년 10월 수류탄 품질결함조사위원회(조사위원회) 조사 중에 발생한 신관 이상폭발 원인을 명확하게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관련 후속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015년 9월11일 오전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던 손모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교관의 '던져' 지시에 따라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 들어올리는 순간 폭발했다.
이 사고로 손 훈련병의 오른쪽 손목이 절단됐고, 함께 있던 교관 고(故) 김원정 중사(상사 추서)가 온몸에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박모 중사는 하반신에 파편상을 입었다.
국방부는 1년간 사고가 발생한 수류탄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5만5000여발 전량을 조사했으나 폭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또 당시 품질결함 조사 기간 중 4차례의 이상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12월22일 수류탄 품질결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조사 중 발생한 4차례 이상폭발의 원인에 대해 시험기 내부 분진에 의한 이상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이상폭발에 대한 원인을 추가로 규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조사 중 발생한 4차례 이상폭발에 대해서도 원인을 명확하게 도출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국방부는 "검증위원회는 수류탄 품질결함조사위원회 조사 자료들에 대한 재검증, 자체 추가 시료제작을 통한 기술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인규명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제기되는 신관 이상폭발 원인별로 정확한 재현시험이 제한되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발생된 신관 이상 폭발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신관 구조를 개선해 안전성이 향상된 개선 수류탄을 올해 11월부터 조달해 교육훈련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개선 수류탄은 사용자가 공이 격발 여부를 식별할 수 있고, 안전 손잡이 좌우이탈 각도와 안전손잡이 길이를 증대시켜 사용자 실수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수류탄 제조 공정 과정의 엑스레이 판독을 육안에서 자동화로 개선하고, 신관 안전손잡이에도 고유번호를 부여해 수류탄 이력관리를 강화했다"며 "교육훈련 시 수류탄 잡는 방법을 개선해 교리에 반영하고, 향후 즉발방지용 신관을 장착한 수류탄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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