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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빈 라덴에 돈 주고 테러 간접 지원했다"

입력 : 2017-11-02 19:55:20 수정 : 2017-11-02 1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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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사살 당시 자료 47만건 공개 / 알카에다에 무기·훈련지 등 제공 / 대립 관계 속 막후선 교류 정황 / 이란, 9·11 조사 땐 유착설 부인 이란이 2011년 미군에 사살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일반적 관측보다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미국 정부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일(현지시간) 미군이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할 당시 획득한 그의 컴퓨터에 담긴 자료 47만건을 공개했다.

미국 NBC뉴스는 이날 이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자료는 이란과 알카에다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시아파 맹주 이란과 대립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협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2명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문건에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이란이 지지했다는 증거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CIA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란이 알카에다에 돈과 무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훈련지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왔다는 사실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미 의회가 작성한 ‘9·11테러 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에서 알카에다와 이란의 연관성이 제기되는 등 이들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이 계속됐지만 이란은 이를 극구 부인해 왔다.

푸틴·하메네이 정상회담… “이란·러시아 전략적 협력” 이란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양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핵합의 파기 위협을 비판하며 시리아 내전 종식 및 무역거래 증진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자료는 2001년 9·11테러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클립과 알카에다 선전활동 계획이 포함된 문서 등 테러작전과 관련이 있는 자료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 라덴의 결혼식 영상과 빈 라덴의 자필 일기 등 사생활과 관련된 파일도 포함됐다. 함자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실질적 지도자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8쪽짜리 오사마 빈 라덴의 자필 일기에는 ‘아랍의 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서양은 도덕적으로 느슨한 사회’ 등 그의 개인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오사마 빈 라덴 관련 문건 공개는 2014년 정부기관의 검토가 끝난 기밀문서를 대중에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제정된 관련법을 근거로 진행됐다. 2015년 5월 첫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네 번째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7만9000건의 오디오 및 이미지 파일과 1만건이 넘는 비디오 파일이 포함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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