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뉴스는 이날 이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자료는 이란과 알카에다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시아파 맹주 이란과 대립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협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2명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문건에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이란이 지지했다는 증거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CIA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란이 알카에다에 돈과 무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훈련지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왔다는 사실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미 의회가 작성한 ‘9·11테러 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에서 알카에다와 이란의 연관성이 제기되는 등 이들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이 계속됐지만 이란은 이를 극구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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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하메네이 정상회담… “이란·러시아 전략적 협력” 이란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양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핵합의 파기 위협을 비판하며 시리아 내전 종식 및 무역거래 증진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
이번 오사마 빈 라덴 관련 문건 공개는 2014년 정부기관의 검토가 끝난 기밀문서를 대중에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제정된 관련법을 근거로 진행됐다. 2015년 5월 첫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네 번째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7만9000건의 오디오 및 이미지 파일과 1만건이 넘는 비디오 파일이 포함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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