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동물의소리, 지구보존운동연합회 등 28개 동물보호단체는 지난달 20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유희환 미래농정국장의 기자회견이 허위라며 반박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들 동물보호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19일 익산시청 앞에서 “유기동물보호소장이 건강원에 유기견을 빼돌렸으며, 동불보호소장과 건강원주인은 부부관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희환 익산시 미래농정국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보호단체가 제기한 유기동물보호소장의 배우자가 건강원을 운영한다거나 건강원에 유기견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을 벌였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해당 유기동물위탁보호소에서 활동한 봉사자의 말을 빌어 두 사람은 여전히 동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사자 A씨는 “현재 P소장은 배우자 S씨 소유의 익산시 함라면의 한 마을에 함께 살고 있다”면서 “배우자 S씨는 인근 부송동에서 여전히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익산시의원은 “유 국장이 P소장의 배우자가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두 사람이 헤어졌다고 말하는 등 확인도 없이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질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익산시가 유기견 오명을 씻고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시가 되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에서 요구한 정헌율 시장과의 면담을 재차 주선하도록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P소장이 유기견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증거자료, 이를 알고도 묵인한 시청 내부 관계자에 대한 내용을 탄원하기 위해 정헌율 시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지윤 동물의소리 국장은 “익산시 관계자들은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헌율 시장은 사실을 학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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