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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나풀나풀 레이스 달린 분홍 원피스 입으면 안 되나요?"

입력 : 2017-11-02 12:24:00 수정 : 2017-11-02 12: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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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남녀라는 울타리를 없앤다’는 생각으로 남성용 원피스를 만드는 의상 디자이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남성 모델이 '남성 체형에 맞게 제작'된 원피스를 입고 있다.
최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디자이너 마츠무라 토모요는 여성 옷을 입으며 작은 사이즈 등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을 위해 ‘젠더리스 옷(성별을 불물한 옷)‘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다.

일본 의류업계에서는 남녀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개발하며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을 포옹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남성 체형에 맞춰 디자인된 옷은 없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전무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브랜드를 출시했다.

10대 “남성적인 면을 동경해 치마를 입지 않았다“던 그는 성 동일성 장해에 대한 강의를 받은 후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이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육질에 남성적인 겉모습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10대 소녀인 남성들이 실제 우리 곁에 존재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살면서 옷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맞지도 않는 여성 옷을 입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고, 이러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게 된다”며 “남성 신체에 맞는 옷을 입으면 사람들 시선도 달라질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디자인한 옷을 보면 팔 길이, 폭 등을 남성 신체에 맞춰 제작해 입은 옷만 본다면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남성 체형에 맞춘 원피스(좌)와 여성용 원피스와(우)의 차이가 나타난다.
팔 길이 등 여성이 여성 옷을 입었을 때와 동일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남성용 원피스를 만드는 의상 디자이너 마츠무라 토모요.
그는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열었다.

지난 5일 시작된 펀딩은 목표금액인 30만엔(약 300만엔)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소셜 미디어(SNS)로도 소식이 확산하면 궁금증과 관심을 끌었다.

그는 “구매자로부터 ‘처음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게 돼 기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구매자 의견을 직접 전해 듣거나 입었을 때의 감정 그리고 느낌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여성이라고 구분 짓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젠더리스 패션이 유행하는 지금, 브랜드가 정상 궤도 올라 성공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허핑턴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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