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부장도 시 측근 유력…공산당 핵심 장악하는 시(習) 친위세력

29일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칭화대 화학공정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로 이층침대의 위아래 칸을 나눠 썼던 '절친' 천시(陳希)가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시 주석의 저장(浙江) 성 서기 시절 비서였던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가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됐다.
푸젠(福建)성 푸톈(포<艸밑에 甫>田) 출신의 천시는 대학 시절 칭화대 학생당 지부 서기였던 시진핑의 추천으로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1998년 시 주석의 칭화대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칭화대 졸업 후 26년을 모교에서 당 위원회 서기 등으로 재직한 뒤 시 주석이 후계자로 발탁된 2007년 이후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교육부 부부장, 2010년 랴오닝성 부서기, 2011년 중국 과학협회 서기를 지냈다.
중앙조직부장은 중국 공산당의 인사와 조직 관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전임자인 자오러지(趙樂際) 부장이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에 임명됨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의 핵심인 리창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성장과 서기 재직 당시 당 위원회 비서장을 2년여 맡았던 인물로 시자쥔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5년 전인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 저장성 부서기였던 리창은 시 주석 집권 후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특히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당 대표기구인 204명의 중앙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보름도 안 돼 19기 1중전회에서 당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됐다.

리창이 이임한 장쑤성 서기에는 러우친젠(婁勤儉) 산시(陝西)성 서기가 임명됐다. 러우 서기는 2015년 시 주석이 방미 일정을 수행한 지방 관리 6명 중 한 명으로 시 주석의 인물로 평가된다.
아울러 천시 부장의 인맥인 후허핑(胡和平) 산시성장이 러우 서기를 이어 산시성 서기로 승진했다.
리창 외에도 시자쥔 세력은 중국 전역의 핵심 지방 수장에 속속 임명되고 있다.
부총리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 서기의 후임으로는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임명됐다.
리시는 5년 전에 상하이시 부서기로서 당 중앙후보위원에 불과했으나, 시 주석 집권 때 랴오닝성 성장과 당 서기로 잇따라 승진한 끝에 이번에 정치국원까지 발탁됐다.
2006∼2011년 옌안(延安)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하방(下放·문화대혁명 때 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서 시 주석의 눈에 들었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李子奇) 간쑤(甘肅)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리시 서기의 이동과 함께 천추파(陳求發) 랴오닝성 성장이 서기로 승진했으며, 유취안(尤權) 푸젠(福建)성 서기가 현 직책을 떠나게 됨에 따라 위웨이궈(于偉國) 푸젠성 성장도 서기 자리에 올랐다.
위웨이궈 신임 서기 역시 시 주석이 푸젠성 재직 시절 샤먼(廈門)시 요직을 지낸 시자쥔 세력이다.
아울러 왕둥펑(王東峰) 톈진(天津)시 시장은 자오커즈의 후임으로 허베이성 서기로 승진 이동했다.
170만 중국 공안(경찰)을 관장하면서 정치범 단속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안부장에도 자오커즈(趙克志) 허베이(河北)성 서기가 내정됐다고 빈과일보가 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오커즈는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으로, 반부패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시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다.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중국의 사법 부문 수장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는 현재 중앙정법위 부서기이자 공안부장을 맡는 궈성쿤(郭聲琨)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성쿤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홍콩 언론은 "19차 당 대회의 폐막과 함께 시자쥔이 중앙정부와 중요 지방의 수장으로 속속 임명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측근이 곳곳에 포진하면서 그의 권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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