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3년이다. 무협 회장이 임기 도중에 하차한 경우는 구평회 회장(22∼23대, 1994∼1999년) 이후 18년 만이며, 폭로 성격인 기자간담회를 연 것도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지금 사임하는 것이 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 이유로 “정부가 최근 제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민간경제단체로 민법상 사단법인인 무협회장에게 정부가 임기 만료 전에 사임을 요구했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 전반, 산업,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제가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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