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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날] 독도지킴이 교수가 전하는 '독도가 우리땅'인 3가지 이유

입력 : 2017-10-24 17:00:00 수정 : 2017-10-24 18: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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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지킴이'란 별명을 가진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호사카 유지(保坂祐二·61) 교수.

"우리 국민 대부분 독도가 우리 땅인 건 알고 있지만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한다“

지난 13일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에서 만난 호사카 유지(保坂祐二·61) 교수는 이렇듯 국민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교수는 ‘일제강점기’ 전문가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연구를 위해 한국으로 귀화를 결심했고 현재는 일본이 자신들의 영토라 주장하는 독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독도지킴이’로 불리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이지만 그는 ‘호사카 유지’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본을 향한 자신의 주장이 힘이 실리려면 일본식 이름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 ‘경제적 실리’를 위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 상황은 철저히 ‘경제적 실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 때 사실상 독도를 포기했고 정부는 30년 동안 독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제법상 작은 독도를 얻어도 영해 12해리까지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4년 새로운 유엔 해안법이 정해지며 작은 섬이라도 영해 200해리까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자 일본은 그로부터 1년 전인 93년부터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200해리(약 370km)는 서울에서 울산까지 거리에 달한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인은 정서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은 강하지만 논리적인 부분에선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왜곡된 논리지만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상당히 논리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라는 일본영토로 표기 돼 있다.

그는 “일본 학생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면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왜 일본 땅인지 두 반을 나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굉장히 상세하게 공부를 시켜서 토론을 하면 결국 일본이 이긴다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해 좀 더 논리적인 주장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도 일본 논리를 알고 완벽하게 논박해버리면 논쟁은 끝나는 것”이라며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대해 논리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일본은 어떤 근거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나?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주장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17세기에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한 돗토리 번(당시 일본 나라 이름)이 1696년 1월 25일 에도막부에 보고한 내용. 독도가 일본영토 외임을 확인하고 사실상 독도가 조선영토임을 인정한 문서. 그 3일 후 에도막부는 독도도해금지가 포함된 울릉도도해금지령을 내림.

첫째로 ‘17세기부터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당시 일본 돗토리(鳥取)현 지역 사람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했다. 17세기 중반까지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대립이 없었지만 17세기 후반에 와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중심으로 당시 일본의 에도막부와 조선 정부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결국 일본은 독도를 조선의 땅이라고 인정했고 울릉도와 독도는 자신들의 영토가 아니라는 문서를 남겼다.

둘째. 일본은 1905년 독도가 시마네현 오키섬에 인근에 있는 무주지(주인이 없는 땅)였기 때문에 독도를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17세기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이전 주장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호사카 교수는 “1905년 이전에도 전복을 캐기 위해 울릉도에서 독도를 가는 한국인들이 있었다”면서 “울릉도와 독도에 일본 사람들도 드나들었지만 이들은 수출할 때 세금을 냈다”고 일본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1904년에 일본사람들이 공식문서에 ‘독도’라는 이름을 남겼다”며 “(당시) ‘독도’라는 한국이름은 있는데 당시 일본이름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름은 곧 영유권을 나타내기 때문에 독도의 주인은 ‘한국’이라는 결과가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이름 붙인 것은 1905년이다.
 
1904년 일본이 `독도`의 이름을 공문서에 올린 내용. 일본 국립공문서관 보관자료.

마지막으로 일본은 1951년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기 위해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연합국은 최고사령관 각서인 스카핀(SCAPIN)을 통해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지명이 빠진 건 사실이지만 이는 울릉도를 내세워 작은 섬들은 다 빠진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독도 크기의 작은 섬은 한국에 2000개가 넘기 때문. 호사카 교수는 “독도의 본도인 울릉도가 기재됐고 연합국 합의를 변경한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독도는 그대로 한국영토로 인정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왜곡 사실 알려지며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다’는 움직임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독도에 관한 왜곡된 사실이 공유되며 일본 내에서도 이에 반발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역사교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다케시마의 날인 ‘2월 22일’에 대항해 일본 히로시마의 한 지역에서는 매달 22일 ‘독도는 우리땅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버스에 붙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일본 우익세력은 귀화해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전하는 호사카 교수를 위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호사카 교수는 “정기적으로 일본에서 저를 존경한다고 거짓말하고 사람들이 온다”며 “위험할 수 있어 만나지 않고 피해 다니고 있다”고 고백했다.

호사카 교수는 국민 스스로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동북아 역사재단 사이트, 독립기념관 독도사이트, 독도 박물관, 독도체험관 등 우리나라에는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곳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민들이 그곳에 들려 학습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영상=서재민·이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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