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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경제혁명인가 투기광풍인가] “가상화폐 체험해보자”… 내외국인 북적

입력 : 2017-10-16 18:47:42 수정 : 2017-10-16 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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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객장 ‘코인원블록스’ 가보니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에 있던 국내 1호 증권 객장(대신증권 객장)이 문을 닫았다. 대신 최근 여의도에는 세계 첫 가상화폐 객장이 문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탄생, 거래되는 가상화폐가 오프라인에 등장한 상징적 사건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주 가상화폐 오프라인 객장 겸 체험장 ‘코인원블록스’를 찾았다. 상담 창구에서는 한 일본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 신규발급과 입출금 방법 등을 상담원에게 문의하고 있었다. 가상화폐의 실체를 확인하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장년층 남성도 여러 명 있었다.

한 상담원은 “얼마 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오는 등 외국인 관광객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이 어떤 곳인지 구경하고 가상화폐 정보도 얻기 위해 많이 방문했다”며 “많을 때는 하루 총 방문객이 8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코인원블록스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상화폐 ‘IOTA’의 밋업(모임)이 최근 이곳에서 열렸는데 꽉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뤄 가상화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에 세계 처음으로 문을 연 가상화폐 오프라인 객장 겸 체험장 ‘코인원블록스’에서 방문객들이 가상화폐 상담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코인원블록스를 만든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의 차명훈(사진) 대표는 최근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금융도 발달하고 온라인 뱅킹 등의 기술도 잘 갖춰진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해외에서도 기술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사용할 정도로 국민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이자 각종 국제 해킹 대회에 입상한 화이트해커 출신의 보안 전문가이다. 비트코인을 접한 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2014년 코인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비트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파산사건 등으로 ‘가상화폐는 완전히 사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변동성은 지금보다 더욱 컸다. 코인원은 2년 넘게 적자를 내다가 최근에서야 가상화폐 시장의 폭발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 시작할 당시 3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50명 가까이 됐다.

그는 “마운트곡스 파산사건 이후 일본 등 해외는 이를 보완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비트코인은 망했다’고 판단하고 거의 손놓고 있었다”며 “최근에서야 시장 참여층이 많이 넓어졌다. 최근 2년 동안은 주위에서 계속 들었던 얘기가 ‘아, (비트코인) 진작 살걸’이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가상화폐를 상품으로서 거래하는 가상화폐거래소를 넘어 앞으로 가상화폐의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결제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상화폐가 현 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국경을 초월한 송금기술 등 특정 분야에서는 화폐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상화폐는 실제 기술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튤립버블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비트코인으로 해외송금을 할 때 굉장히 저렴하게 이뤄지는데, 비트코인은 이런 걸 인정받아서 성장하고 있고 이는 충분히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술입니다.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던 인프라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상화폐가 여러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효율화하면서 생태계가 성장하리라고 봅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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