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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화물 운송서 관광 상품까지…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도약

입력 : 2017-10-14 16:42:54 수정 : 2017-10-14 16: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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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무한변신 / 단순 이동수단 옛말… 친환경·공공성 부각 / 화물용 전기자전거 택배시장 강자 부상 / 택배·관광상품 함께 취급 ‘실버물류’ 주목 / ‘푸드바이크’는 새로운 창업플랫폼으로 / 자전거 도로 개선 등 과제 산적… 갈길 멀어
‘화물을 나르고 음료 판매대가 되고 관광 상품이 되고….’ 최근 자전거가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의미는 넘어선 지 오래다. 느릿느릿 두 바퀴를 움직여 짧은 거리를 다니는 데 그쳤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된 것. 속력과 힘의 한계는 모터를 단 전기자전거로 극복했고, 앞부분에 달렸던 작은 장바구니는 화물 운반용 크기로 커졌다. 푸드트럭의 성공사례는 음료 판매용 푸드바이크로 변주됐고,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을 누비는 틈새 관광 상품으로도 진화한 모습이다.

◆자전거의 변신은 무죄

자전거는 어떤 이동수단에 비해서도 남녀노소 모두에 친숙하다. 자동차처럼 면허를 딸 필요도 없고 누구나 타기 쉬워 접근성이 좋다. 자동차보다 뛰어난 친환경성은 물론 이 같은 공공성도 부각되면서 미래형 이동수단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형태는 ‘화물자전거’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회사 매킨지 쿼터리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88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소비자 문 앞까지 배달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자전거택배를 포함한 드론, 자율주행차량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꼽았다.

인력거 투어 ‘아띠 라이더’가 정동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아띠 라이더는 서울 북촌 일대를 인력거로 달리며 관광객에게 지역 문화·역사 해설을 제공한다.
아띠 라이더 제공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직 화물자전거 국내 시장은 미미한 태동기 수준이지만 가능성에 눈뜬 신생 업체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기자전거의 등장으로 적재량과 운행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보급 확산에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tvN ‘삼시세끼’에 화물용 전기자전거가 등장하면서 일반의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방송을 탄 EBT의 삼륜전기자전거 모델은 이후 문의가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저 자전거 위주 시장에서 화물용 자전거에 전념해 상대적인 블루오션을 노리는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이삼사’는 ‘역삼륜 화물용 전기자전거’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 호주 유명 전기자전거 업체 ‘다이슨 바이크’에 연간 100대씩 독점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연내 영국, 네덜란드, 칠레 등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서울시 행사에 첫 납품을 한 신생 업체 ‘스마티 카고바이크’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반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김동현 스마티 카고바이크 대표는 “가볍게 마련한 시승행사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택배사업과 관광 상품을 함께 운영하는 ‘실버종합물류’의 사례도 흥미롭다. 고령자친화기업을 표방하는 이 업체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화물용과 인승용 두 사업을 개발했다. 전기자전거로 화물을 운송하는 실버택배, 부산 동구와 인천 강화 지역에서 각각 진행 중인 문화해설 라이드사업 ‘이바구자전거’와 ‘이야기 투어’ 등이 있다. 인력거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 ‘아띠 인력거’도 서울 북촌 일대를 돌아보는 국내 최초 인력거 투어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푸드트럭과 함께 관심이 늘고 있는 ‘푸드바이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 5월 푸드바이크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푸드바이크를 새로운 창업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푸드바이크 음식판매 허용을 건의한 바 있다. 이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12월까지 음식판매·시설기준 마련, 중앙부처 관리부서일원화 등이 되면 내년부터는 외국처럼 푸드바이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비한 관련법, 시장 활성화 등은 해결과제

하지만 국내 자전거 시장과 관련 법령 현황 등으로 볼 때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자전거 도로부터 개선할 점투성이다. 전기자전거 업체 이삼사의 장기석 전략총괄 부사장은 “자전거 도로를 안전하고 명확하게 구분하는 기본적 조치조차 부족해 여러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보도에서는 보행자 통로와 섞이고 차로에 지정된 자전거 우선도로는 불법주차 차량과 배려 없이 달리는 자동차들로 무용지물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는 보행권 침해를 주장하는 보행자,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된 자전거 운전자 양측이 모두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부분이지만 행정적으로 개선의 움직임은 요원한 상태다.

한국 사정에 맞는 맞춤형 규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동현 스마티 카고바이크 대표는 “우리나라의 관련 규제는 해외 사례를 따라 만드는 게 많다”며 “한국 지형 지물에 보다 적합한 독자적인 안전 규제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 보급률이 높아졌음에도 안전헬멧 착용을 당연시하지 않는 등 자전거 안전 의식도 여전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래 자전거의 핵심이 될 전기자전거 시장도 키워야 한다. 2015년 기준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가 4007만대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1만3000대 수준으로 세계 시장의 0.1%에도 못 미친다. 비싼 가격은 물론 미비한 제도로 도난 위험성을 높이고 접근성을 낮춘 점 등이 시장 비활성화의 이유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기자전거는 원동기로 분류돼 면허 없이 못 타고, 차도로만 다녀야 했다. 지난 4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내년 3월부터는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고 자전거도로도 이용 가능해진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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