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산 '이불시신' 사건 피의자 살인 등 혐의로 구속송치

입력 : 2017-10-07 16:46:48 수정 : 2017-10-07 16:46: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옛 애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하천에 버린 50대 남성과 공범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구모(55)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이모(45)씨를 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수개월 전 헤어진 50대 여성 A씨 집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택시에 싣고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구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알고 지내는 후배 이씨를 불러 함께 시신을 노란색 사각형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부산 남구 문현동의 한 하천에 유기했다. 이들은 시신이 하천 위로 떠오르자 모래주머니를 넣어 가라앉게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구씨는 이씨를 시켜 지난달 22일과 24일 A씨 계좌에서 344만원을 인출했고, 귀금속 363만원 어치를 훔쳐 290만원을 받고 전당포에 넘겼다. 귀금속을 판 돈으로 빚을 갚거나 교제 중인 애인의 반지 구입 등에 썼으며, A씨 신용카드로 식사대금 13만5000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구씨가 도박 빚과 고리 대출 등으로 빚이 4900만원이나 되는데, A씨가 전세자금으로 큰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가 범행 일주일 전 채무자들에게 ‘곧 해결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공범 이씨에게도 살인 범행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 시신은 바다로 흘러가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50분쯤 부산항 2부두 앞바다에서 이불에 덮인 채 발견됐다.

사기 등 전과 8범인 구씨는 타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설·사용해 행적을 감췄으며, 현금인출은 공범에게만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구씨가 애초부터 A씨 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씨는 A씨와 얘기를 나누다가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오피니언

포토

[포토] 윈터 '깜찍하게'
  • [포토] 윈터 '깜찍하게'
  • 정채연 '깜찍한 볼하트'
  • 김유정 '친애하는 X'
  • 아이브 레이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