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49번의 주인공, 론 기드리
◇ 시즌 25승 이상-1점대 방어율 기록한 마지막 투수
이번 전설은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로부터 등번호 영구결번이라는 최고의 훈장을 받았지만 명예의 전당에 끝내 들어가지 못한 대투수 론 기드리(1950년 8월 28일생 )이다.
본명이 로널드 에임스 기드리인 그는 뉴욕 양키스에서 14시즌(1975년 ~ 1988년)간 뛰면서 두차례나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1977년, 1978년)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마지막 '25승이상-평균자책점 1점대 이하'를 기록한 마지막 투수라는 점이다.

1977년 불펜투수로 양키스 투수진에 본격 합류한 기드리는 그해 16승 7패로 주전선발로 발돋움했다.
이어 1978년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25승 3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그해 기드리는 9 완봉승-248 탈삼진-9이닝당 6.15개 피안타-피안타율 0.193- 출루허용율 0.249-장타허용률 0.279의 각종 기록도 작성했다.
1978년 6월 17일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전에선 18타자를 탈삼진으로 돌려 세워 놀란 라이언, 샌디 쿠팩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한경기 최다 탈삼진은 20개로 로저 클레멘스(1986년 4월 29일 시애틀, 1996년 9월 18일 디트로이트), 케리 우드(1998년 5월 6일 휴스턴), 맥스 쉐르저(2016년 5월 11일 워싱턴) 등 4명이 수립했다.

197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단일시즌 1점대 방어율은 모두 16번(내셔널리그 11번, 아메리칸 리그 5번)나왔다.
단일시즌 25승 이상 투수는 론 기드리를 포함해 6명(내셔널리그 1명, 아메리칸 리그 5명)밖에 없다.
이 중 25승과 1점대 방어율을 동시에 이룩한 이는 1978년 론 기드리 이후 지금까지 아무도 없다.
▲ 명예의 전당 9수끝에 고배, 영구결번으로 아쉬움 씻어
론 기드리는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시 됐으나 9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2002년 득표율 4.9%를 보인 뒤 규정에 따라 후보자격을 상실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는 △ 메이저리그 10년 이상 선수생활 △ 은퇴후 5년 경과의 조건을 갖춰야 하며 후보자격은 10년까지 주어진다.
후보 중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로부터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만약 후보기간 중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다음해부터 후보 자격이 없어진다.
뉴욕 양키스는 론 기드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03년 8월 23일 '론 기드리의 날'을 선포, 그의 등번호 49번을 영구결번시켰다.
◇ 론 기드리 기록
▲ 통산 170승 91패 ▲ 통산 평균자책점=3.29 ▲ 통산 탈삼진=1778개 ▲ 올스타 4회=1978, 1979, 1982, 1983 ▲ 월드시리즈 우승 2회=1977, 1978년 ▲ 사이영상 1회=1978년 ▲ 다승왕 2회=1978, 1985년 ▲ 방어율상 2회=1978, 1979년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