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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한지원씨. AIR 유튜브 캡처 |
커피잔을 들고 걸을 때 커피를 쏟는 현상을 연구한 한국인이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은 14일(현지시간) 저녁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이 합쳐진 말로, 1991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상이다.
올해는 커피를 활용해 출렁이는 액체의 동력을 연구한 한지원 씨가 유체역학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한 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 같은 내용으로 15페이지짜리 논문을 작성했다.
한 씨는 실험을 통해 커피가 담긴 와인잔에서 4Hz 상당의 진동이 발생했을 때는 표면이 잔잔한 물결이 생기지만, 원통형 머그잔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액체가 밖으로 튀고 결국 쏟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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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의 윗부분을 손으로 쥐고 걸으면 컵 속의 커피가 덜 튄다. AIR 유튜브 캡처 |
한 씨는 컵을 쥐는 방법을 달리해도 커피를 쏟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컵의 윗부분을 손으로 쥐고 걸으면 공명 진동수가 낮아져 컵 속의 커피가 덜 튄다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대에 재학중인 한 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웠는데, 연구는 당신이 몇 살인지 혹은 얼마나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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