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할린 강제징용 1세대인 김윤덕(95)씨 등 참석자들은 그간 고단했던 삶과 한인 정체성을 지키느라 어려웠던 점 등을 토로하는 한편 한·러 교류·협력 확대 등의 바람을 나타냈다. 최재형, 이상설, 이위종, 이동휘, 전홍섭, 강상진, 김경천 선생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도 오찬에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방경제포럼 행사를 마친 뒤 일제강점기 때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민족문학작가 조명희의 문학비를 참배했다. 그는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한 뒤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그린 ‘낙동강’과 ‘짓밟힌 고려’ 등 작품으로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한편 전날 한·러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선시대 검을 선물받은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검은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950년대 미국인에 의해 반출됐다가 러시아인이 사들인 것을 러시아 정부가 확보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낚시 애호가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에게 대나무로 만든 전통 공예 낚싯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야경을 촬영한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했다.
유태영 기자, 블라디보스토크=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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