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여성 승무원 2명이 유니폼 사이즈 48 이하인 직원만 국제선에 투입한 회사의 조치는 부당하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뒤집고 승무원들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유니폼 사이즈와 소득 수준을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며 “항공사는 두 사람에게 각각 2만2000루블(약 43만원)과 1만6000루블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해당 항공사는 지난해 ‘여성 승무원은 사이즈 48 이하여야 하고, 남성 승무원도 살이 많이 찌면 안 된다’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여성 승무원 2명은 국제선 근무에서 배제되자 “보너스에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다. 당시 항공사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직원은 500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심 법원이 항공사 손을 들어주자 여성 승무원은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직장에서 성별과 유니폼 사이즈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승무원의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연료가 많이 들고 비상시 기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승객들도 예쁜 승무원을 선호한다고 버텼다.
이번 2심 판결에 항공사 측은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법원이 성 차별이나 외모 차별이라고 확인한 것은 아니라며 안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와 케링(Kerring) 그룹은 이날 패션 모델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헌장을 마련했다. 두 기업 소속 브랜드들은 앞으로 34 사이즈 아래의 모델 기용이 전면 금지된다. 해당 브랜드는 디오르, 겐조, 스텔라 매카트니, 구찌, 루이뷔통, 마크 제이컵스 등이다. 이번 조치는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패션쇼에서 고용되는 모델들에게도 일괄 적용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월 깡마른 모델의 패션계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마련해 다음달 1일 시행에 들어간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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