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 따르면, 세가 게임즈는 28일 ‘SEGA 주최 이벤트에서의 발표자 발언에 대한 사죄’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이어 “SEGA 그룹은 전세계 플레이어분들께 감동 체험을 전달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관련 세가퍼블리싱코리아도 “이번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과문은 국내 미디어에 28일 밤 이메일로 전달됐으며, 세가퍼블리싱코리아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항목에 게시됐다. 팝업 등을 통한 별도의 공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튜브에 게시돼 있던 해당 발언이 담긴 발표회 동영상은 차단됐다.
세가 게임즈의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보도자료 형식으로 사과를 한 것에 대한 적절성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세가 측의 사과문을 소식에 네티즌들은 “초딩(초등학생)이 쓴 사과문 수준이다”, “당사자가 사과해야 한다”, “일본 세가에는 사과문이 없다”, “억지 사과다”, “진정성이 느껴지질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이미 세가게임즈가 사과한 만큼 성우의 발언을 게임 자체의 문제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27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26일 일본에서 열린 용과 같이 신작 발표회에서 성우를 맡은 일본 배우 테라지마 스스무가 무대 인사 중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지칭했다. 일본에서 ‘조센징’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테라지마는 “오늘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몇몇은 ‘조센징’(조선인)이니까, 정말 조선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당시 재일동포 관계자가 함께 무대에 섰으며, 발표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테라지마의 돌발 발언에 무대에 있던 다른 관계자들이 “잠깐… 그만…” 이라며 그를 만류하려는 모습과 “이따 사죄 회견입니다”라며 사태를 수습하려는 다른 관계자의 발언도 담겼다.
해당 게임은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에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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