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제72회 광복절 기념식'에서 언급한 경북 안동의 임청각(臨淸閣ㆍ보물 182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에 출연 중인 배우 이서진과의 특별한 관계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 가문 3대까지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며 독립운동가와 후손이 예우받지 못하는 현실을 임청각에 비유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생가를 지칭한다. 무려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고성 이씨 가문의 종택이기도 하다.
이상룡 선생은 경술국치 다음해 임청각을 비롯한 전 재산을 정리하고 식솔들과 함께 만주로 망명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하지만 선생은 조국 해방의 기쁨도 누리지 못한 채 1932년 만주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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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임청각 홈페이지 |
이상룡 선생의 후손들은 광복 이후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승만 정권으로부터 '빨갱이'로 몰리면서 가세는 더욱 기울었다.
그러나 서울은행장과 제일은행장 등을 지낸 원로 금융인 고성 이씨 탑동파 종손 고(故) 이보형 선생의 노력으로 임청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임청각은 이보형 선생이 별세한 이듬해인 2002년 국가에 헌납됐다. 그리고 이보형 선생의 친손자가 바로 배우 이서진(탑동파 16대손)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경북 안동에 있는 임청각 복원사업을 실시, 2020년까지 임청각을 관통하고 있는 철로를 폐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이서진)=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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