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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발 청년’ 우상혁, 높이뛰기 메달사냥 시동

입력 : 2017-08-11 03:00:00 수정 : 2017-08-10 2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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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11일 예선전… 올 2m30㎝기록 세계 4위 해당 / “메달 안된다고 하니 오기 생겨”
현재 세계육상선수권이 한창인 영국 런던은 때 아닌 ‘노로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잉글랜드보건국(PHE)에 따르면 약 30명의 선수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남자 200m의 아이작 마칼라(31·보츠와나) 등 수준급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런던 대회에 출전한 17명(남자 11명·여자 6명)의 한국인 선수들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기를 코앞에 두고서도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노로 바이러스도 숙소 근처의 한식당을 애용한 덕분에 걱정 없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는 올 시즌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2m30㎝ 기록을 보유한 ‘짝발 청년’ 우상혁(21·서천군청)이다.

그는 한국 시간 11일 오후 7시15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나선다. 그는 지난 5일 한국인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준결선에 진출한 김국영(26·광주시청)의 뒤를 이어 깜짝 낭보를 알릴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우상혁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높이뛰기는 기분에 따라서 컨디션이 좌우되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경기 이틀 전부터는 훈련 대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상혁의 멘토는 중학교 시절부터 그를 지도한 윤종형(58) 감독이다. 평소 밝은 성격의 우상혁도 지난 1일 런던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런던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쌀쌀한 날씨 탓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윤 감독이 “기분으로 뛰는 애 아니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겨보자”고 한 마디 하자 그는 금세 컨디션을 회복했다.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서천군청)이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여름 훈련을 하고 있다. 우상혁은 11일 오후 7시15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예선을 치른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사실 한국 남자 높이뛰기는 1997년 아테네 세계선수권서 이진택(은퇴)이 사상 첫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물꼬를 텄다. 그러나 당시 수립한 2m34㎝의 한국 기록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우상혁도 런던에서 이진택의 ‘묵은 기록’을 경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5 베이징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데릭 드로윈(28·캐나다)의 기록 역시 2m34㎝다. 우상혁이 한국 기록을 넘기만 한다면 메달 획득까지도 넘볼 만하다.

우상혁은 “주변 사람 모두가 메달까지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한다면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 같다”며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이지만 그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 펜싱 박상영 선수처럼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꿈이 이뤄질 수 있다. 나라고 못할 것 없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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