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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SNS 장악 문건’ 靑 지시로 작성

입력 : 2017-08-04 00:16:19 수정 : 2017-08-04 00: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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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TF 공개… 세계일보 ‘국정원 개입’ 의혹 보도 사실로 / MB정부 때 원세훈 지시로 여론조작 심리전단 확대 /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 30개 운영도 확인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세계일보가 공개한 국정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SNS 장악 보고서)을 청와대 지시로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또 ‘SNS 장악 보고서’를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직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국정원이 온라인 여론조작을 위한 심리전단을 확대한 사실도 드러났다.

3일 국정원에 따르면 SNS 장악 보고서는 국정원이 2011년 10월 4일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10월 6일 ~ 11월 4일까지 작성해 11월 8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원장은 SNS 관련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뒤 2011년 11월18일 심리전단에 SNS 대응팀 강화를 지시해 같은 해 12월 심리전단에 1개팀(35명)을 증원했다. TF는 향후 면밀한 추가조사를 통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직권남용 등 위법 여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이 2011년 10·26 재보선 직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2040세대의 대정부 불만 요인 진단 및 고려사항’ 보고서. 국정원은 20∼40대가 선거 때마다 야권 후보로 쏠림을 보인다면서 ‘불통’ ‘독단’ 등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정보원이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 직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10·26 재보선 선거사범 엄정처벌로 선거질서 확립’ 보고서. 국정원은 야권·좌파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엄단해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현황을 첨부했다.
‘10·26 재보선 선거사범 엄정처벌로 선거질서 확립’ 문건의 경우 2011년 11월3일 원 전 원장이 정무직 회의에서 ‘선거사범 최단시간내 처리’ 지시 이후 IO(검찰·경찰·선관위 담당 요원) 첩보를 종합해 다음날인 4일 작성, 결재선을 거쳐 11월 7일 청와대에 보고됐다. 이 문건에는 야당 후보자 및 지지자에 대해서만 검·경 지휘부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독려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서울시민 관심이슈 관리 강화로 민심 회복 도모’ 문건은 2011년 9월 ‘10.26 보선 정보수요 대처 계획’을 기획, IO들에게 관련 첩보를 수집토록 요청하고 이를 종합해 10월 6일 작성, 다음날인 7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이다. 야당 정치인인 손학규·우상호·박원순 관련 ‘동향보고’ 4건은 2011년 8월~10월까지 민주당 담당 IO의 첩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3일 산하 적폐청산 TF가 세계일보 보도 ‘국정원 작성 문건’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TF는 ‘댓글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이 2009년 5월 ~ 2012년 12월까지 알파(α)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4대 포털(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사이버공간의 정부 비판 글들을 ‘종북세력의 국정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리전단은 2009년 5월 다음 ‘아고라’ 대응 외곽팀 9개를 신설했으나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1년 1월 24개 팀으로 확대운영됐다. 같은 해 3월 신설된 트위터 외곽팀도 당초 4개팀에서 6개팀으로 늘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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