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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새끼 셰퍼드 50% 안락사…"사람 욕심이 만든 비극"

입력 : 2017-07-31 14:52:50 수정 : 2017-07-31 15: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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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취향에 맞춰 교배되는 셰퍼드를 둘러싼 동물 권익 문제가 거론돼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이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립수의대는 새끼 셰퍼드 2마리 중 1마리는 비정상적인 교배로 눈을 뜨기도 전에 안락사를 당하며, 질병에 걸릴 확률이 다른 견종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동물 유전학·역학'(Canine Genetics and Epidemiology)지에 발표했다.

이 잡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댄 오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전역의 동물병원 430곳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새끼 셰퍼드에게서 비정상적인 다리 길이와 공격성, 관절염 및 암 등의 질병 발병률이 다른 견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약 20%는 근골격계 질환 또는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7%는 공격성이 매우커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면 모두 안락사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문제는 ‘도그쇼‘에서 높이 평가하는 '셰퍼드의 기준' 때문으로, 평가에서는 뒷다리가 짧고 어깨에서 꼬리까지 경사를 보이는 종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이에 사람들은 이러한 특징을 지닌 셰퍼드를 인위적으로 교배하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셰퍼드는 뒷다리가 짧고 어깨에서 꼬리까지 경사를 보이는 종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오닐 박사는 “‘완벽한 독일 셰퍼드‘라는 잘못된 인식과 기준이 셰퍼드의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며 “도그쇼는 사람들이 돈과 우월함을 자랑하기 위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뉴스위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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