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밴달 주한 미국 육군 제8군 사령관(중장)은 11일 경기도 평택시 K-6(캠프 험프리스)로 이전된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투입돼 1953년 7월 정전협정 후 서울 용산기지에 주둔했던 미 8군이 이날 64년 만에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월25일 6·25전쟁 당시 8군 사령관으로 재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사령부 이전이 일단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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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과 악수하는 밴달 사령관 토머스 밴달 미국 육군 제8군 사령관(왼쪽 4번째)이 11일 경기도 평택시 K-6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열린 8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3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


평택기지는 2020년에는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등 4만3000여명을 수용하는 만큼 장병과 그 가족의 생활 여건 보장에 초점을 맞춰 건설됐다. 장병과 그 가족들이 이용할 체육관과 영화관, 수영장, 교회, 병원, 동물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갖춰졌다. 가족과 함께 거주할 아파트도 3개 동이 완공됐으며, 내년부터 9개 동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으로 부임한 장병들의 주한미군 전입신고를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센터가 설치되어 2~4주에 달하던 부대 전입절차 소요시간이 3~5일로 단축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원스톱센터는 평택기지에만 있는 것으로, 한국에 갓 부임한 장병들이 행정절차에 시달리지 않고 임무에 빨리 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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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의 주축인 미국 육군 제8군사령부가 11일 이전한 경기도 평택시 K-6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평택=연합뉴스 |
다만 기존 미군 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 부담 문제 등 한·미 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미연합사령부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와 맞물려 있어 당분간 용산에 잔류할 것으로 보여 조속한 이전 절차 완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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