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8군 평택시대 개막] 해외 단일 미군기지 중 최대… 韓·美 동맹의 중요 이정표

입력 : 2017-07-11 18:42:38 수정 : 2017-07-11 23:50: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캠프 험프리스’ 신청사 개관식 르포/64년 만에 용산시대 마무리/여의도 면적 5배 1467만여㎡/한반도 유사시 전력 신속 투입/올해 안 주한미군 재배치 완료/환경정화 비용 부담 등 과제로/韓·美연합사 당분간 용산 잔류 “(미국 육군 제8군 평택이전은) 한·미가 힘을 합쳐 주어진 임무를 어떻게 완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국 육군 제8군 사령관(중장)은 11일 경기도 평택시 K-6(캠프 험프리스)로 이전된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투입돼 1953년 7월 정전협정 후 서울 용산기지에 주둔했던 미 8군이 이날 64년 만에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월25일 6·25전쟁 당시 8군 사령관으로 재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사령부 이전이 일단락된 것이다.


백선엽 장군과 악수하는 밴달 사령관 토머스 밴달 미국 육군 제8군 사령관(왼쪽 4번째)이 11일 경기도 평택시 K-6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열린 8군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3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미 8군은 이날 평택기지 내 주요 시설들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1467만7000㎡(444만여평) 규모의 부지에 513동(미측 287동, 한측 226동)의 건물이 들어선 평택기지는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이를 정도로 넓다. 2㎞ 길이의 활주로는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CH-47 수송헬기, RC-12 정찰기 등 항공기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기지 한쪽에는 M-1A2 전차, M2 장갑차, 트럭 등 전투장비들이 보관된 차량정비시설도 눈에 띄었다. 병사들의 사격훈련에 사용될 소총 사격장도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군 관계자는 “평택항과 오산 미 공군기지, 평택역이 반경 20㎞ 내에 위치해 한반도 유사시 신속한 미군 증원전력의 전개와 전방지역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8군사령부 신청사는 2만3804㎡(7200평) 면적에 지상 3층짜리 건물로, 군사시설에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인상을 준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을 상징하기 위해 8군사령부 신청사를 수원성 성곽 모습을 본떠 설계했다. 밴달 사령관은 1527억원이 투입돼 건설된 사령부에 대해 “지휘·통제용 C4I 시설과 기지 방호 능력이 용산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평택기지가 주한미군의 작전 허브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기지는 2020년에는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등 4만3000여명을 수용하는 만큼 장병과 그 가족의 생활 여건 보장에 초점을 맞춰 건설됐다. 장병과 그 가족들이 이용할 체육관과 영화관, 수영장, 교회, 병원, 동물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갖춰졌다. 가족과 함께 거주할 아파트도 3개 동이 완공됐으며, 내년부터 9개 동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으로 부임한 장병들의 주한미군 전입신고를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센터가 설치되어 2~4주에 달하던 부대 전입절차 소요시간이 3~5일로 단축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원스톱센터는 평택기지에만 있는 것으로, 한국에 갓 부임한 장병들이 행정절차에 시달리지 않고 임무에 빨리 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의 주축인 미국 육군 제8군사령부가 11일 이전한 경기도 평택시 K-6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평택=연합뉴스
주한미군의 주전력인 지상군을 관할하는 8군사령부의 이전은 캠프 험프리스가 주한미군의 한반도 작전을 책임지는 전투 허브(Hub) 기지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전국 91곳에 흩어진 미군 기지는 평택·오산의 중부권과 대구·왜관·김천의 남부권에 재배치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게 된다. 한·미 양국은 올해 안에 주한미군 재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는 용산공원화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르면 오는 11월쯤 이전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미군 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 부담 문제 등 한·미 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미연합사령부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와 맞물려 있어 당분간 용산에 잔류할 것으로 보여 조속한 이전 절차 완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