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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안전한 곡선도로 '첫 마중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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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9 03:00:00 수정 : 2017-06-28 16: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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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 간선도로를 곡선으로 만들어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40㎞로 줄인 ‘첫 마중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도심 차량 속도를 30~50㎞로 제한하려는 계획에 앞서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교통 선진국처럼 도심 차량속도를 시속 50㎞이하로, 보행자가 많은 생활도로 등에서는 시속 3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수원, 고양, 천안, 전주, 창원 등 10개 주요 도시를 돌며 ‘속도 하향 50-30세미나’를 진행한다. 지난해 세미나를 실시했던 서울, 부산 등 광역시에서는 도심 제한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이 같은 계획은 ‘속도를 낮추는 게 안전한 도로의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교통 선진국들의 도심지 차량 제한속도는 미국이 40~64㎞, 영국 48㎞, 독일·스웨덴·스위스 30~50㎞, 프랑스·덴마크·스페인 50㎞ 등이다.

이들 국가는 도심에서 차량 제한속도를 줄인 결과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8~24% 줄어든 경험을 갖고 있다. 독일의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춰 교통사고·사망자를 20~4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덴마크도 차량 제한속도를 50㎞로 제한해 사망사고 24%, 부상사고 9%로 각각 줄였다.

앞서 전주시는 도심 핵심도로인 백제대로를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이고,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도로로 바꿔 ‘첫 마중길’을 조성했다. 차량 속도도 기존 60㎞에서 40㎞로 대폭 낮춰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서곡~추천대교간 도로를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선형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한 도로로 인식되고 있다.

경찰청이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발생한 교통사고 21만5822건 중 91.7%(19만7822건)가 직선도로에서 발생한 반면 곡선도로는 7.3%(1만5879건)에 불과했다.

전주시는 매월 둘째 주 중심도로인 ‘충경로’를 사람과 생태,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에 빼앗긴 도로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대동맥인 ‘기린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승수 시장은 “차보다 사람이 우선하고 콘크리트보다 녹색생태, 직선도로보다 아름다운 곡선이 있는 도로가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에게 내준 도로를 원주인인 시민에게 제공해 가장 인간적인 도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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