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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높은 고객 잡아라…'VVIP카드 전쟁'

입력 : 2017-06-19 15:42:05 수정 : 2017-06-19 15: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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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200만원 이상…매스티지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혜택 제공

 

카드사들이 충성도 높은 로열고객을 잡기 위한 일반 프리미엄 카드보다 한 단계 높은 VVIP 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KB국민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이 넘는 VVIP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일반 프리미엄 카드가 연회비 1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만큼 프리미엄 카드보다 혜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카드보다 한 단계 높은 VVIP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VVIP카드 고객은 비싼 연회비와 그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보는 만큼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쉽사리 다른 카드사로 주 사용 카드를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회비 200만원 이상 카드 사용 고객의 월평균 이용금액은 약 1067만원으로 일반 회원보다 평균 10배 이상 많다.

삼성카드는 VVIP카드인 'RAUME'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품위를 갖춘 대한민국 최상위 VVIP를 위한 카드라고 소개돼 있는 이 카드는 연 회비가 200만원에 달한다. 이 카드는 항공권 할인, 골프 예약 서비스 외에도 패션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전문가와 함께하는 살롱 콘서트 등의 고급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도 올 초 연회비 250만원인 '더블랙 에디션2'를 출시했다. '상위 0.05%를 위한 국내 최초 VVIP 카드'를 표방하고 나선 더블랙 에디션2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여행 정보 제공, 호텔, 레스토랑 추천 및 예약, 문화 공연 전시 티켓 예매 서비스 제공 외에도 특급 호텔 이용권,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역시 프리미엄 카드보다 한 단계 높은 연회비 200만원의 탠텀(TANTUM)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의료 지원 및 연중 24시간 비서 서비스, 국내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 및 해외 주요호텔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도 연회비 200만원에 각종 골프클럽 할인, 면세점 할인, 하나금융그룹 우대서비스 등을 담은 '큐브1(CUBE1)'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1만~2만원인 일반카드 외에 연회비 10만~20만원 수준의 매스티지카드, 연회비 50~7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카드 등 다양한 등급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명품(prestige)'의 합성어로 일반카드보단 연회비가 비싸지만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프리미엄 카드는 매스티지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혜택을 제공 하는 카드다. 프리미엄 카드 중에서도 등급이 한 단계 높은 카드가 VVIP 카드다.

매스티지 카드의 경우 보통 호텔 발렛파킹, 공항 라운지 이용권, 호텔 식사권, 백화점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카드는 여기에 리무진 서비스, 골프 그린피 면제, 호텔 멤버십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런 VVIP카드는 가입도 쉽지 않다.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심사 기준 탓이다. 현대 '더블랙', 삼성 '라움오', 롯데 '인피니트' 등은 반드시 카드사의 초청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카드업계 후발주자인 롯데·우리카드는 연회비 10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외에 200만원대의 VVIP카드는 출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름은 VVIP카드지만 다른 카드사의 VIP카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롯데카드 '인피니트(Infinite) 카드'는 연회비 100만원이다. 우리카드의 '로얄블루1000카드' 역시 연회비 100만원으로 동일하다. 신한카드의 '더 프리미어(The PREMIER)'의 연회비도 100만원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회비가 비싸다고 더 좋은 카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카드사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카드를 출시하려고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카드사들이 VIP중에서도 VVIP, SVIP로 나누는 등 타겟 고객을 점점 더 세분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더 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로열티 측면에서도 비싼 연회비를 지불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기 때문에 한 카드사를 오랫 동안 이용하는 경향이 VVIP 카드를 통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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