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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3개월만에 슈틸리케 짤렸다· 동반사퇴 이용수 "후임은 국내파"

입력 : 2017-06-15 15:33:11 수정 : 2017-06-15 15: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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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하 참사'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더불어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했다.

후임 감독은 새 기술위원회를 구성한 뒤 논의키로 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 국내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용수 위원장 주재로 기술대한축구협회 제5차 기술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기술위원회는 12명의 기술위원 가운데 정정용(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송주희(화천 KSPO 코치)를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뒤 이용수 위원장은 "월드컵 예선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슈틸리케 감독과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월드컵 최종예선 준비 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술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2경기가 남았다. 대표팀 감독은 국내 감독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음 감독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아서 다음 기술위에 전달하겠으며 최종 결정은 회장단이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2014년 9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슈틸라케 감독은 2년 9개월(33개월)만에 강제 퇴출됐지만 축구대표팀 감독 중 역대 최장수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최장수 대표팀 감독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2년 6개월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로 단서에 '아시아 예선 탈락 시에는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예선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서 해임했기에 계약 자동해지 조항에 해당되지 않아 원칙적으론 슈틸리케 감독에게 러시아월드컵 본선(내년 6월14일∼7월15일)까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연봉은 비공개지만 15억원에서 1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축구협회가 감독을 경질했을 때 잔여 연봉을 지급한 바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음에도 성적 부진으로 2005년 8월 경질됐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본선시까지 잔여 연봉을 전액 받았다.

조광래 전 감독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한 2011년 11월에 경질된 후 축구협회가 남은 계약기간 7개월분의 월급 지급을 거부하자 소송 끝에 받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의 업적을 이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줄곧 부진을 보여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총 27승5무7패(63득점·25실점)를 기록했다.

A매치로 인정을 받지 못한 2015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전(2-0승)과 2016년 3월 쿠웨이트와 월드컵 2차예선 몰수승(3-0승)을 빼면 25승5무7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꼴찌 카타르에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한 뒤 "내 앞날은 나도 모른다"며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혔다.

현재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바짝 쫓기고 있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홈경기를 한 뒤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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