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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프리타워 대신 수소발생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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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5 01:26:13 수정 : 2017-06-15 0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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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에 페인트를 바르면, 저절로 수소가 만들어진다’?

황당무계하게 들리는 일이 호주의 한 연구진에 의해 실제로 일어났다.

14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 대학(RMIT) 토벤 데네케(Torben Daeneke) 박사는 공기 중 수분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하는 특수 페인트를 개발했다. 이 페인트에는 실리카겔(김에 들어있는 습기방지제)처럼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는 새로운 화합물이 들어있다. 이 화합물은 수분을 빨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페인트 흰색 안료인 산화티타늄과 섞이면 태양빛을 끌어들여 수소를 발생시킨다.

수소는 지구뿐 아니라 온 우주에 널려 있는데다 에너지를 내면서 물 외에는 어떤 부산물도 만들어내지 않아 가장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수소는 독립적으로 떠다니지 않고, 물이나 석탄 등에서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데네케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특수 페인트가 정말 효과적이라면 건물 외벽에 페인트를 칠함으로써 ‘궁극의 청정에너지’ 수소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게 된다.

건물을 기반으로 기후변화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스모그프리 타워’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미세먼지 공약으로 언급하기도 했던 스모그프리 타워는 건물 주변의 미세먼지를 정화한다는 컨셉트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이런 시도는 효과가 크지 않아 예술품 내지는 상징물에 머물러 있다.

데네케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물질은 수증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연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굉장히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ACS나노에 실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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