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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공익제보] “소속조직 부정부패땐 신고”… 한국인 56% VS 영국인 85%

입력 : 2017-06-14 19:19:17 수정 : 2017-06-14 2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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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인 1000명 의식조사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익제보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스스로 소속 회사나 조직에서 공익제보를 하겠다는 의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소속한 직장이나 집단의 부정부패 등을 발견할 경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국민은 55.7%에 불과했다. 영국 국민들이 소속 조직이나 집단의 부정부패를 발견하면 신고하겠다는 비율(85%)에 비해 무려 30%포인트 나 낮은 수치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소속 직장에서 부당 행위이지만 동료의 소소하고 관행적일 경우 신고하겠다는 의향이 39.7%에 불과했다.

세계일보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과 소속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와 함께 지난 7∼8일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자신이 속한 직장의 부정부패 등을 발견하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는 ‘하겠다’고 답한 반면, ‘하지 않겠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25.5%와 18.8%였다.


세대별로는 30대가 ‘하지 않겠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51.8%로 가장 높게 나왔고, 20대(만 19∼29세)가 48.8%로 그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가 문제제기에 더 소극적인 셈이다. 특히 동료의 작고 소소하며 관행적인 부당행위의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겠다’(35.2%)와 ‘잘 모르겠다’(25.1%)는 응답이 무려 60.3%로 조사됐다. ‘신고하겠다’는 응답은 39.7%에 불과했다.

문제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보복이나 불이익이 우려돼’라는 응답이 46.3%로 가장 많았고, ‘신고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25.1%) ‘신고 방법을 몰라서’(11.8%), ‘문제가 일상적이어서’(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영국의 공익제보 시민단체인 PCaW가 2011년 실시한 영국인 시민 의식조사에서 ‘소속 회사에서 부정부패를 발견하면 신고하겠다’는 응답률 8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한국민들은 내부 고발자 평가에선 ‘칭찬받아야 한다’(‘대체로 칭찬받아야 한다’와 ‘매우 칭찬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66.2%로, ‘비난받아야 한다’(‘대체로 비난받아야 한다’와 ‘매우 비난받아야 한다’)는 비관적인 평가(1.9%)를 압도했다. 반면 영국 시민들은 공익 제보자들에 대한 평가에서 ‘칭찬하고 싶다’는 응답이 39%에 그쳐 한국민보다 낮았다.

최정묵 공공의창 간사는 “두 나라 간 역사 및 문화의 배경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한국에선 공익제보가 아직 영웅의 행동이거나 소수의 고자질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다수의 방관자를 줄이고 소속집단 내에서 높은 책임의식으로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인구비례할당 후 RDD방식에 의한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추출해 ARS 무선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3.1%포인트이다.

특별기획취재팀=김용출·백소용·이우중·임국정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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