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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위크엔드] 이민자 늘면 범죄증가?… 트럼프가 틀렸다

입력 : 2017-06-09 20:23:23 수정 : 2017-06-09 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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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범죄발생 추이 분석
폭력범죄 35년 전 비해 52% 줄어
트럼프 정부 인식과 상반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민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과 정부 출범을 거치면서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민사회 팽창이 사회불안을 심화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이러한 인식과 상반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형사 정의 센터(CJCJ)’는 지난 6일(현지시간) 1980년 이후 35년 동안의 캘리포니아주의 범죄 발생 추이를 분석하는 연구결과물을 공개했다. 센터는 ‘이민과 청소년, 캘리포니아주의 획기적인 폭력 감소’란 보고서에서 이민사회가 팽창할수록 사회가 안정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가 그동안 이민자 증대→사회다양성 확대→범죄 발생 감소→지역사회 안정의 과정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인종별 인구비율은 크게 바뀌었다. 1980년 인종별 인구는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계 순이었다. 35년 뒤인 2015년엔 히스패닉, 백인, 아시아계, 흑인 순서로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백인과 나머지 인종을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1980년엔 백인이 67%를 점했지만 2015년엔 38%에 머물렀다. 백인을 제외한 유색인종 비율은 33%에서 62%로 변했다.

인종별 다양성이 증대되자 폭력 범죄 발생 빈도가 크게 줄었다. 올해 초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지역에서 2015년 발생한 폭력 범죄는 35년 전에 비해 52% 줄었다. 살인사건으로 체포된 건수는 아시아계가 93%로 제일 많이 감소했으며, 히스패닉과 흑인도 각각 91%, 80% 급감했다. 총기사건 발생 건수는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49개주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은 20% 줄었다.

센터는 “이 같은 수치 변화 흐름은 ‘이민자들이 증가하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트럼프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가 된다”며 “이민사회의 진화는 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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