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군산공항을 연고로 하는 이스타항공과 군산공항∼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노선에 대한 업무협의를 잇달아 진행해 주 4일 하루 1회 증편운항에 합의했다.
이스타항공은 내년부터 매주 월, 수, 금, 일요일 오전 9시45분 군산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여객기 1편을 증편해 운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제주 여객기는 주 14편에서 주 18편으로 늘어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 함께 매일 한 차례씩 각각 오후 12시50분, 2시40분 군산공항에 착륙해 오후 1시30분, 3시20분 이륙하는 제주발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하반기 중 진행될 운항노선 개편에서 김포∼제주노선 중 일부를 군산∼제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 노선변경 허가권자인 국토교통부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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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공항 전경. 군산시 제공 |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공항 운항편수 증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항공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오전 운항 편수가 없어 큰 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근 광주공항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항공수요가 감소돼 군산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군산∼제주 항공기 이용객은 2014년 15만4000여명에서 2015년 20만5000여명, 지난해 23만2000여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박재만 의원(군산1)이 최근 3년간 전북도와 도교육청 직원들의 제주도 출장 교통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출장인원 1995명 중 98%(1955명)가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 가운데 출발 시 군산공항을 이용한 인원은 373명(19%)에 불과했고, 광주공항은 1452명(72.8%)이 찾았다. 도착 시에도 군산공항은 30.8%로 광주공항 이용객 54.7%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도내 초·중·고교생들과 인솔교사 3만2679명의 경우도 군산공항 이용은 출발 시 7.7%, 도착 시 15.7%에 그쳤다. 반면 광주공항 이용은 출발 시 37.6%, 도착 시 44.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제주 항공편이 늘어나면 지역 탑승객이 다시 증가하고 군산공항 이용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위한 항공수요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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