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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다가 "송대관 선배님이 왜 인사를 받지 않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
최근 김연자는 “2∼3년 전부터 송대관 선배님을 방송국이나 행사장에서 만나면 인사를 해도 받지않아 외면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힘들어했다.
김연자는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 활동하다가 2010년대 초반에는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신곡을 발표하고 팬들을 만나왔다.
최근에는 ‘아모르파티’란 곡으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자가 한·일 동반 연예활동을 벌이던 초반만 해도 송대관과는 선·후배 관계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는 인사도 잘 받아주고 어떨 때는 격려도 해주었다고 김연자는 전했다.
김연자가 국내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매니저를 맡기 시작한 홍 대표도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어 송대관과는 형, 동생 사이로 잘 지냈다고 한다.
김연자는 지난달 30일 송대관의 폭언 의혹과 관련해 홍 대표가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해 “송대관 선배님이 2∼3년 전부터 인사를 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아시다시피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또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서먹서먹한 점을 피부로 느껴 선배님을 존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빨리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들 인사를 잘 받아주는데 송대관 선배님은 2∼3년 전부터 받아주지 않았다"며 "저한테 못마땅한 게 있으신가 하고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하고 가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속상한 마음을 홍 대표에게 말씀을 드렸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요즘 들어서 홍 대표님 인사도 안 받는다고 해서 아마 홍 대표님이 송대관 선배 소속사 대표가 후배니까 ‘인사 좀 받아주십사’ 하고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라면서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김연자는 울음 섞인 소리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제가 완전 죄인입니다. 저 때문에 일이 크게 돼서 송대관 선배님한테 죄송하고 홍 대표님은 일반인인데 너무 매스컴에 타서 안 밝혀도 될 사실이 다 알려져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홍 대표님보다는 차라리 송대관 선배님에게 직접 말씀 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고 정말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김연자는 “다른 선배 가수들은 잘 대해주시는데 유독 송대관 선배님만 제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며 눈물을 계속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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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오른쪽)와 매니저 겸 소속사 홍익기획 대표를 맡고 있는 홍상기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의 '폭언사태'와 관련해 "억울하다"며 눈물을 닦고 있다. |
홍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14일 전남 고흥군의 신년음악회에서 송대관과 만난 일도 전했다.
홍 대표는 “당시 선배님이 '지금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2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제돈 5000만원과 김연자씨에게 1억5000만원을 빌려 꿔주려고 했는데, 김연자씨가 선후배 사이에 돈거래를 하기 싫고, 빌려 줄 돈도 없다고 하기에 결국 건네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송대관은 앞서 2009년 토지개발 분양사업을 벌인 아내를 돕고자 대출금 채무 연대보증을 섰다가 거액의 빚을 져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2013년 6월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 집을 처분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김연자는 2∼3년 전부터 송대관 선배님에게 인사를 해도 받지 않은 이유를 지금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24일 오후 KBS 별관 로비에서 송대관과 홍 대표 간 오간 폭언사태는 그동안 감춰온 감정이 폭발해 일어났으며 예고된 일이었다.
“어이 자네들이 인사를 하면 내가 큰절을 해, 맞절을 해”라고 말하면서 몇 살 차이 나지 않은 후배 매니저에게 손가락으로 "어이, 어이"하고 부른 송대관의 언행도 감정을 건드린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 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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