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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더 건강한 음식] 과일의 ‘엽산왕’ 참외

입력 : 2017-05-31 21:00:00 수정 : 2017-05-31 2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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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하루 반 개만 먹어도 1일 권장량 충분… 포도당·과당 흡수 빨라 피로회복에도 효과
요즘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채소가 참외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수확한 참외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참외는 독특한 향기와 시원한 맛으로 여름철에 크게 환영받는다. 냉장고가 보급되기 전에는 차가운 우물에 재워 둔 참외로 갈증을 풀던 추억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참외는 고대 이집트와 유럽으로 전해져 멜론이 됐다. 한국에는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참외는 달다고 해서 첨과, 뛰어나다고 해서 진과로 불렸다. 참외란 이름은 품질이 좋다 하여 ‘참’, 오이를 줄여 ‘외’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참외는 초여름 과일답게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칼륨도 많다. 참외를 많이 먹으면 밤에 오줌을 싼다고 한 이유는 참외에 수분이 많을 뿐 아니라 이뇨작용을 하고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외는 다른 과일보다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아 영양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성주과채류 시험장에서는 참외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이 인체에 흡수가 빨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항암효과가 뛰어난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의보감은 참외가 진해 거담작용을 하고 풍담, 황달, 이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참외는 체질이 산성으로 변하기 쉬운 여름에 좋은 식품이다. 본초서에는 참외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서 갈증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소변이 잘 통하고 입과 코의 부스럼을 잘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일류 중 참외에 엽산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엽산은 임신부·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모체의 조혈작용을 도와 태아의 성장을 원활하게 한다. 임신부가 엽산이 결핍되면 태아의 신경관 손상 확률이 증가하고 조산·사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한 여성은 하루에 참외 1개만 먹어도 권장량 500㎍을 채울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참외 반 개만 먹어도 1일 엽산 권장량을 초과해 섭취할 수 있다.

참외는 민간요법에서도 활용돼 왔다. 늑막염 초기에 참외 꼭지를 도려내고 씨를 파낸 과육 안쪽에 꿀 3~4큰술을 넣고 밀봉한 다음 냉장실에 둔다. 12시간이 지난 뒤에 꺼내 아침저녁으로 한 개씩 공복에 먹는다. 또한 천식 증상이 있을 때 참외 꼭지 7개를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다. 다른 참외 꼭지 7개를 물 한 컵과 함께 약한 불에서 1~2시간 달인다. 여기에 참외 꼭지 가루를 타서 마시면 천식 증상이 완화된다.

잘 익은 참외는 겉에서 향이 난다. 하지만 향이 너무 진하면 수확한 지 오래됐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크기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더 달다. 들어보아 조금 가벼운 듯한 것이 좋다. 색깔이 선명한 참외가 맛있다. 맑은 노란색이나 짙은 감빛을 띠는 것이 최상품이며, 골이 움푹움푹 파여 있는 것, 꼭지가 가늘며 싱싱한 것이 달고 신선하다.

참외는 골이 보통 10개인데 물에 담가 골이 3개 이상 뜨면 좋은 것이고 1~2개 뜨거나 가라앉아 버리면 속에 물이 찬 참외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이 찬 참외는 손으로 두드렸을 때 둔탁한 소리가 난다. 심하면 흔들었을 때 출렁거리는 느낌이 온다. 참외는 신문 등 종이에 싸거나, 봉지에 넣어서 냉장고 등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분 증발로 고유의 맛과 향, 당도 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린참외빙수

재료 참외 1개, 통팥조림(통조림) 1컵, 찰떡 150g, 오곡미숫가루 3큰술, 젤리 약간, 연유 3큰술, 우유 1컵, 얼음 400g
만드는 법 ①참외 껍질을 벗기고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낸 뒤 모양 틀로 찍어 냉동실에서 단단하게 얼린다. ②통팥조림을 냉장실에 넣어 차게 만든다. ③찰떡은 고명 가루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동그랗게 썬다. ④얼음을 빙수기로 갈아 그릇에 담고 우유와 연유를 부은 뒤 오곡미숫가루와 젤리, 통팥조림, 찰떡, 언 참외를 모양 있게 올린다.

▲참외장아찌 삼각주먹밥

재료 밥 2공기, 참외장아찌 80g,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검은깨 ½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송송 썬 실파 3큰술, 구운 김 1장
만드는 법 ①참외장아찌를 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없애고, 잘게 다진다. ②볼에 뜨거운 밥을 담고 깨소금과 참기름, 검은깨, 설탕, 실파로 버무린 뒤 참외장아찌를 넣어 잘 섞는다. ③구운 김은 폭 2㎝, 길이 5㎝로 자른다. ④삼각주먹밥 틀에 랩을 깔고 양념한 밥을 꼭꼭 눌러가며 담아 주먹밥을 만든다. ⑤④에 구운 김으로 띠를 둘러 모양을 낸다.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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