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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희귀암 ‘연조직육종’ 40년 만에 신약… 보험급여 적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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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8 22:10:31 수정 : 2017-05-29 01: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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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은 ‘희귀질환 극복의 날’이었다. 정부가 희귀질환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고자 제정했다고 한다. 필자도 진료실에서 종종 희귀암 환자들을 만난다. 보통 암은 다양한 치료법과 신약이 개발되면서 점점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암 환자 중에서도 치료 대안이 없어 소외된 희귀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

희귀암 중 대표적으로 국내 전체 암 발생의 0.4%에 불과한 ‘연조직육종’이 있다. 이름도 생소한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 2014년 신규로 발생한 환자가 1043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연조직육종은 우리 몸에서 장기를 연결하는 기관 중 뼈와 피부를 제외한 근육, 인대, 지방 등 기관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몸이 이상한 모습으로 붓고 극심한 통증을 체감할 때까지, 즉 육종이 한참 진행된 이후에서야 병원을 찾다 보니 치료가 더욱 쉽지 않다. 결국 타 장기까지 암이 퍼진 진행성 연조직육종 4기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0%대에 머물러 왔다.

다행히 연조직육종 환자들에게 40년 만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최근 진행성 연조직육종에서 기존 치료와 비교할 때 1년에 가까운 생존기간 연장을 보인 신약이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약제들을 사용해도 전체 생존기간이 1년 내외였던 것을 감안할 때 전체 생존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한 치료제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대안이다.

이 신약이 얼마 전 국내에도 허가를 받아 진행성 연조직육종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물꼬를 텄으니,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치료대안을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빠르게 쓸 수 있도록 보험급여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이나 정책, 치료제 연구개발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오랫동안 소외되어 온 희귀암 환자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윤탁·국립암센터 희귀암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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