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원인은 복합적
중국의 영향도 크지만 국내 요인 역시 작지 않다.
이승묵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미세먼지 원인은 매일 다르지만 우리나라가 편서풍 지역이어서 여름철 빼고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중국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돼 2000년대 초반보다 현재 중국의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절반 정도는 중국의 영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한 가지로 말하기 쉽지 않다.
이 교수는 “초미세먼지 화학성분을 분석해 오염원을 찾아냈더니 서울시의 경우 오염원이 가솔린과 디젤 같은 교통 오염원, 음식점 숯불구이와 같은 생체소각 오염원, 공장지대 오염원, 도로 비산먼지, 황사 때 주로 나타나는 토양성분 등 9개 정도 됐다”며 “2003~2007년 모은 520개 샘플과 서울시 사망자료·유병 자료 등과 맞춰봤더니 교통 오염원, 생체소각 오염원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하루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일반적으로 바깥 활동을 삼가고 오염된 바깥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창문 등을 닫고 실내에서 생활할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시민들은 공기청정기를 틀고 미세먼지 발생 시 행동 지침 등을 잘 알아야 자신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며 “행동 수칙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으므로 국가가 잘 정리해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공학과 교수는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한 시간 노출됐다고 바로 사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외부에서 운동하면 호흡량이 많아지므로 격렬한 운동을 삼가며 국가에서 정한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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