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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두 달째 타오르는 가스불… '불의 공원'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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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3 14:59:07 수정 : 2017-05-03 15: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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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꺼질지 모르는 천연가스 불을 활용한 ‘불의 공원’이 경북 포항에 조성된다.

포항시는 두 달 가까이 타고 있는 가스 불이 위치한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터 도심 숲 공사장에 불의 공원을 만들어 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잠동 도심 숲 공사장에 천연가스가 분출돼 불이 붙은 것은 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항시가 폐철도터에 조성될 도심 숲의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 200m까지 굴착 공사를 하던 지난 3월 8일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폐철도공원화공사혐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고 있다.이번 화재는 관수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 210m지점에서 지하수를 찾던 중 지하에 매장돼 있던 매탄 가스가 굴착기 마찰열에 의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2개월 가까이 타고 있으나 가스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불길이 절반 크기로 줄고 가스에 지하수까지 섞여 나와 조만간 꺼질 것으로 봤지만, 아직 사그라질 기미가 없다.

현재까지 57일째 타고 있는 가스 불에 대해 전문가들은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생성한 메탄가스로 추정하며 지금까지 1500t 이상의 가스가 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불이 언제 꺼질지 알 수 없어 가스 분출량과 매장량 조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천연가스가 땅속 1㎞ 이상 지점에 매장된 것과 달리 200m 지점에서 분출해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항시는 불이 조만간 꺼질 경우 이 곳에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6월까지 불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가로×세로 10m 크기의 불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불의 공원을 천연가스 분출 과정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학생과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 내는 현장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불의 공원에 세워질 안내판에는 지질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포항의 지질과 자원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러나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를 경우 포항시는 2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직경 20m 규모의 호박돌로 주변을 포장 정리하고 안전펜스와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안전을 유지하고 생생하게 불을 관찰할 수 있도록 불의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가스 불이 언제 꺼질지 모르지만 이곳에 불의 공원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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