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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선생님' 있으니 영어 배우러 학원 안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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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이정화(22·여)씨는 지난 1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실생활 영어를 익히고 있다. 이씨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은 실용 영어회화로 3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하는 ‘올리버쌤’이다.

올 여름방학 교환학생으로 미국 뉴저지를 다녀올 계획인 이씨는 영어회화는 물론이고 현지 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 등을 얻고 싶어 여기저기를 수소문했다. 먼저 학원을 신청하려 했으나 한 달에 30만원이 넘는 수강료와 이동 거리 등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이씨는 인터넷에서 실용적인 영어회화와 미국 생활 팁 등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올리버쌤을 통해 틈틈이 실용 대화나 발음 교정은 물론이고 미국 생활 정보도 익혀 나가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그에 발맞춘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재미 위주의 콘텐츠가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올리버쌤과 같은 어학 공부부터 요리, 운동,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공된다. 이에 힘입어 유튜브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에서 영어학습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리버쌤' 채널의 영상.


◆요리부터 공부 동기부여까지

직장인 최모(28)씨는 유튜브를 통해 취미 생활을 자신의 특기로 갈고 닦았다. 평소 제과와 제빵에 관심이 많았던 최씨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빵을 구워 먹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다 보니 주말마다 시간을 내 학원을 찾기는 쉽지 않아 고민이 컸었다고 한다. 최씨는 유튜브에 다양한 요리 채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틀어놓고 주말마다 연습하기로 작정했다.

최씨는 “해외 채널은 물론이고 국내 요리 관련 파워블로거와 전문가들까지 포함한 다양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가 주로 구독하는 채널은 로사나 판시노의 ‘너디 너미스'(Nurdy Nummies)'이다. 

최씨는 “한국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후식들을 베이킹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좀 더 다양하게 학습할 수 있다”며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유튜브 영상은 언제 어디서든 반복 재생할 수 있기에 그렇게 학습을 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얼마 전 최씨는 10여차례 넘게 실패한 마카롱(아몬드나 코코넛, 밀가루, 달걀 흰자위, 설탕 따위를 넣어 만든 고급 과자)을 성공했다고 만족해 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김모(18)군은 각종 공부법을 소개하는 강성태씨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접한다. ‘공부의 신 강성태’ 채널은 영어와 한국사 정복법, 공부법 등 중·고교생과 관련한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군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영상은 공부법과 동기부여 콘텐츠다.

김군은 “내년이면 고3 수험생이 된다는 생각에 잡생각이 들 때가 많고,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공부법이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면 스스로 자극도 되고 집중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와 수학 공부, 운동법 등 예전 같으면 유료 인터넷 강의 또는 학원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비법도 이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학습 관련 콘텐츠. 사진=유튜브

◆연예인 인기 못지 않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난 2월28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분석한 모바일 앱 순위에서 유튜브는 사용률 3위를 차지했다. 설치한 이들은 3554만명, 사용자는 약 2199만128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기는 포털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영어강의’, ‘유튜브 요리강의’ 등으로 검색을 하면 좋은 강의가 있는지 묻는 게시글은 물론, 추천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채널 인기도 연예인 못지않다. 홈트레이닝과 다이어트 비법 등을 공유하는 ‘미스 데이지’를 운영하는 김수진씨는 18만여명의 구독자 수와 더불어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1000만뷰를 웃돈다.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한 동영상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JWVID'의 하지원씨는 6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와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400여만뷰를 각각 기록했다.

유튜브 파트너십의 윤미정 매니저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어학과 공부, 운동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시간이나 장소 제약 없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유튜브 콘텐츠들은 앞으로 성장·확장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는 “유튜브 콘텐츠는 영향력과 수익적 부분에서 모두 무한한 잠재력이 확인된 상태”라며 “장르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학습형 콘텐츠 채널이 등장하게 된 것도 유튜브가 단순히 오락형 콘텐츠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교육 도구로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황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는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어 크리에이터들(콘텐츠 제작자)과 나누고 이용자들은 무료로 학습과 재미 등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유튜브의 학습 시장 역시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콘텐츠 제작자)와의 대화'에 참석한 크이에이터들. 왼쪽부터 '올리버쌤'의 올리버 샨 그랜트, '미스데이지'의 김수진씨, '초의 데일리 쿡'의 이승미씨, 'JWVID'의 하지원씨.

◆제작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체감

평소에 갈고 닦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이들도 유튜브의 학습형 콘텐츠의 잠재력과 성장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영어 학습 콘텐츠와 더불어 미국 문화를 소개하는 채널 '올리버쌤'을 운영하는 올리버 샨 그랜트는 “예전에 미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한 친구는 내 영상을 보고 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영어를 습득했다”며 “덕분에 적응을 잘했다고 메시지를 보내온 적이 있었는데, 콘텐츠의 힘이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취미로 간단한 영어회화 영상을 찍어 올리던 올리버씨는 두터운 구독자들을 확보해 최근 교육 채널 EBS2와 손을 잡고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외국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 채널 ‘초의 데일리 쿡’을 운영 중인 이승미씨 역시 “칼질도 잘 하지 못했던 구독자가 내 요리 영상을 보고 꾸준히 따라한 결과 나중에는 직접 응용을 해 요리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유튜브 학습 콘텐츠의 효과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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