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유는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PO 3차전 원정에서 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지만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골밑 싸움의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이날 4쿼터 중반까지 8점차 이상 벌어지며 PO 탈락이 다가오는 듯했다. 이 때 김진유가 3점슛을 한 방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오리온은 벼랑 끝에 1승을 거두며 반격을 개시했다.

1차전 때 출전시간 약 10분에 뛰었던 김진유는 2차전에서는 경기 중반 부상 탓에 8분 누비는데 그쳤다. 삼성 임동섭(27)과 부딪쳤던 김진유는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지만 통증을 조금 가라앉히고 바로 투입됐다. 완쾌되지 않았지만 그는 3차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김진유는 “여전히 통증은 있지만 예전부터 아팠던 곳이라 참고 뛸만하다”며 “중요한 경기라서 아파도 뛰어야할 것 같다. 오직 이긴다는 생각에 제 몸은 다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있다. 아파도 진통제 먹고 뛰면 된다”고 밝혔다.
김진유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오리온에 뽑혔다. D리그를 뛰면서 차츰 인정받은 그는 선수층이 두터운 오리온에서 1년 사이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김진유는 건국대 시절부터 열정이 넘치는 선수로 유명했다. 추 감독이 김진유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수비에서 패기있는 모습이다. 김진유는 압박수비로 상대 가드 김태술(33)을 밀착마크했다. 김진유는 “특히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신다. 제가 공격하기엔 한계가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랑 형들이 워낙 잘한다”며 “대신 수비에서 압박하고 리바운드시 재빨리 뛰어들어가고 몸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재홍이를 써볼까 했는데 팀에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인 치고는 제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김진유를 칭찬했다.
추 감독 설명처럼 김진유는 신인이지만 절대 주눅들지 않는다. 김진유는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나 마음 가짐은 똑같다. 플레이오프는 팬들이 훨씬 많아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이걸 즐기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잠실=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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