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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관우 "세월호 책임 매년 4월이면 느끼고 있다"

입력 : 2017-04-16 07:10:00 수정 : 2017-04-14 20: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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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도 이 슬픔과 아픔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이제 더는 아픔 없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진심으로 노래했으니 그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가수 조관우는 유가족과 희생자를 위로하는 곡 ‘프레이 포 유(Pray for You)’ 발매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는 가수는 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참사였고 지금까지 기억해야되는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주기, 2주기 매년 해가 지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을 외면한 어른들과 기성세대들의 잘못에 나도 포함돼 있다”면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지만 떳떳하게 처리하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을 매년 4월이 올 때마다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관우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추모곡 ‘풍등’을 발표한 데 이어 3년여 만에 두 번째 곡 ‘프레이 포 유’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풍등’은 작곡가 채승윤과 같은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픔을 같이하고자 참사 당시 작업한 곡이에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유행가만 부르는 게 아닌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부른 곡입니다.”

조관우는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만나는 많은 기회가 있었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음악으로 그 마음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거라 생각했다”면서 “14년 만에 완성 중인 정규앨범 작업을 하면서 젊은 작곡가들이 나의 이런 마음을 알고 유가족과 희생자를 위로하는 곡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앨범에 담아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혹시나 상업적인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그러지 못했다”면서 “지난 2월 발매 예정이었던 정규앨범이었는데 후반작업에 좀 욕심을 내다보니 시기가 늦춰졌고 그러다 보니 진심을 담아 노래한 이 곡을 따로 들려드리는 게 좋을 거라 판단해 이번에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2주기다 3주기다 맞춰서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정규앨범 작업을 하면서 많은 곡을 수집하고 녹음 중에 지난달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공연 ‘기억’에 유가족협의회 측이 초대해주셔서 뭔가 그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우연하게 만들게 됐어요.”

조관우는 “현재 정규앨범을 함께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Sync Project 팀과 함께 작업을 했고 아이들이 이젠 슬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면서 노랫말 그대로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꼭 그곳에선 성취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과 언제가 우리 세월이 허락하는 날 웃으며 다시 만나 그곳에선 아픔 없이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사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추모곡 ‘프레이 포 유’는 많은 악기를 배제한 미디엄 템포의 소프트 팝 장르 곡으로 조관우의 미성이 돋보인다. 그는 “자신 특유의 목소리와 가사에 진심을 드러내 보이려고 악기들의 화려한 구성보다는 이야기하듯 차분함에 중점을 둬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열거하자면 참 부끄럽고 슬픈 대형참사가 많이 있었죠. 그럴 때마다 지우려고만 하고 잊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있으면 책임질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함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기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가수가 되길 바랄 뿐 주기적으로 세월호 노래를 부를 생각은 없다. 다만, 또 좋은 곡으로 그들을 위로해야 할 때가 온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특유의 고음에 히트곡 '꽃밭에서' '늪' 등으로 유명한 조관우는 14년 만에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 제이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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