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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발한 '오토드로우' 서비스를 통하면 이용자가 돌고래를 대충 스케치(사진 왼쪽)해도 완벽한 그림으로 바꿔준다. 사진=구글 유튜브 영상 캡쳐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동으로 그림을 인식해 깔끔하게 다듬어주고 바꿔주는 ‘오토드로우(AutoDraw)' 기능을 개발·서비스에 들어갔다.
오토드로우를 이용하면 낙서와 같은 엉성한 그림도 세련된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이 서비스는 구글 AI 실험 시리즈의 일환이며,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이 사용됐다. 이용자가 대충 그려도 AI가 이 스케치와 유사한 깔끔한 클립아트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AI는 이용자가 그린 점과 선, 면 등을 인식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다양한 그림들과 비교·분석한 뒤 알맞은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이들 중 원하는 클립 아트를 택하면 된다.
구글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디자이너 에린 버트너, 일러스트레이터 줄리아 멜로그라나 등 아티스트 7명과 협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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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발한 '오토드로우' 서비스를 통하면 'ㄴ'자와 동그라미 두개로 자전거 형상만 그려 넣어도 디자이너가 작성한 깔끔한 클립 아트로 바뀐다. 사진=구글 유튜브 영상 캡쳐 |
예를 들어 ‘ㄴ’자와 동그라미 두개를 연결해 자전거 형태만 흉내를 내도 오토드로우는 자동으로 이를 자전거 모양으로 인식해 그럴듯한 그림으로 바꿔준다.
오토드로우에 사용된 기술은 구글의 또 다른 AI 실험 시리즈였던 ‘퀵드로우'(QuickDraw)와 비슷하다. 퀵드로우는 구글의 그림 게임으로, AI는 게임 이용자가 그린 그림을 인식해 어떤 물건을 그렸는지 맞춘다.
구글 측은 “퀵드로우는 오락 기능만 있는 게임에 불과했지만 오토드로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오토드로우를 통해 간단한 그림은 물론이고, 생일축하 카드나 파티 초대장을 꾸밀 수도 있다.
다만 구글은 아직 오토드로우의 기능이 완벽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상상했던 그림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멕시코 요리인 타코를 표현한다고 그렸지만 부메랑 그림이 나온다든가, 별똥별을 생각했는데 도끼가 등장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구글은 이 기능을 통해 재능이 없는 이들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그림을 깔끔하게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드로우는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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