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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대표팀 정태욱, 인공호흡해준 이상민에게 "고맙다 친구야"

입력 : 2017-04-11 17:00:51 수정 : 2017-04-11 17: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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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의식을 잃었던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 정태욱(아주대·20)이 응급조치해준 이상민(숭실대·19)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태욱은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이상민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원래 (낯 간지럽게) 고맙다는 표현을 잘 못 한다. 그 사건 이후에도 제대로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정태욱(왼쪽)과 이상민이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태욱은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 도중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 중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

공중에서 목 뒷부분이 휘청거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정태욱은 떨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그라운드에 또 부딪혔다.

그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때, 동료 선수들이 달려와 발 빠르게 응급조치를 했다.

특히 이상민은 기도로 말려 들어간 혀를 빼낸 뒤 직접 인공호흡을 했다.

동료 선수들의 도움으로 의식을 찾은 정태욱은 건강한 모습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상민은 당시 상황을 묻는 말에 "(정)태욱이의 얼굴을 보니 심각한 상황이더라. 혀를 빼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태욱이가 무의식중에 입을 세게 다물어 손가락을 다쳤는데, 지금은 괜찮다"라며 웃었다.

정태욱은 "정신을 차린 뒤 동료들에게 당시 상황을 들었다. 턱에 얼얼한 느낌이 남아있을 정도로 세게 깨문 것 같은데, 고통을 이겨내고 나를 살려준 상민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사고는 두 선수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상민은 "태욱이와는 작년 19세 대표팀 소집 때 처음 만났는데, 이제는 룸메이트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라며 "그 사건 이후 대표팀 선수들끼리 매우 끈끈해졌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지만, 대표팀 내에선 최종 엔트리 21인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상민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함께 최종 엔트리에 들었으면 좋겠다. U-20 월드컵 대회에서 같이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태욱은 회복에 힘쓰고 있다.

그는 경추(목뼈) 미세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는데, 대표팀에선 조깅 훈련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태욱은 '충돌로 인해 헤딩에 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말에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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