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전후 목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성장이 빠른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림이다. 이런 인공림은 국토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도쿄는 산림면적의 95%가 삼나무와 노송나무로 구성돼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꽃가루 적은 숲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전환율이나 그 속도로 볼 때 앞으로 600년은 더 걸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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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삼나무 숲에서 꽃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마치 연막탄을 터뜨린 듯하다. |
이처럼 대체가 더딘 배경에는 비용문제와 더불어 묘목이 자라는 기간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그간 인공림을 1헥타아르당 평균 약 80만~100만엔(약 1013만원)에 사들인 뒤 나무를 벌채해 판매해왔다. 이후 농장과 20~30년 단위로 계약해 꽃가루 양이 삼나무와 노송나무 대비 극히 적은 품종을 심고 관리하는 등의 인공림 조성을 맡기고 있다.
이처럼 다른 품종의 나무로 대체하는 작업은 시간과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임업의 침체와 인력난까지 더해져 진척이 굼뜨기만 하다. 실제로 현재 임업 종사자는 380여명에 그친다.
일본 산업노동국 측은 "꽃가루 적은 숲 만들기 운동은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며 2017년까지 1000만 개 묘목을 심어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숲은 수자원과 함께 재해를 막고 공기를 깨끗이 하는 등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목재 수요가 늘거나 묘목 전환작업이 계속되더라도 이러한 순기능을 손상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일본 도쿄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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