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지시를 받을 때마다 구취 때문에 너무 괴롭다.”
어느 조직에나 이런 입냄새 나는 사람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냄새를 인지하고 구강세정제를 꼭 휴대하는 ‘착한 김부장’이 있는 반면, 자신의 입냄새가 어느 수준인지도 모른 채 후배 코앞에서 침을 튀기며 장시간 지시를 늘어놓는 ‘무딘 김부장’도 있다. 주변에서는 “냄새 난다”는 말이 상처가 될까봐, 특히나 상사라면 찍힐까봐 섣불리 말해주지도 못한다.
하루 세 번 빠지지 않고 열심히 양치질을 하지만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억울한 김부장’이라면, 칫솔질 방법과 식습관, 질병 여부를 체크해보자. 드물긴 하지만 입냄새로 인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질병을 발견하기도 한다.
어느 조직에나 이런 입냄새 나는 사람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냄새를 인지하고 구강세정제를 꼭 휴대하는 ‘착한 김부장’이 있는 반면, 자신의 입냄새가 어느 수준인지도 모른 채 후배 코앞에서 침을 튀기며 장시간 지시를 늘어놓는 ‘무딘 김부장’도 있다. 주변에서는 “냄새 난다”는 말이 상처가 될까봐, 특히나 상사라면 찍힐까봐 섣불리 말해주지도 못한다.
하루 세 번 빠지지 않고 열심히 양치질을 하지만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억울한 김부장’이라면, 칫솔질 방법과 식습관, 질병 여부를 체크해보자. 드물긴 하지만 입냄새로 인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질병을 발견하기도 한다.

◆구강 청결관리, 식습관, 질환 여부 살펴야
구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환자 10명 중 8∼9명은 입안 청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다.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잇몸질환(치주염),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 하방의 치태, 혀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한 설태 등이 대부분 구취의 원인이다. 틀니나 치아 교정장치 등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서 부패해 역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나 담배 등으로 생긴 구강건조증도 입냄새 원인 중 하나다. 침은 입 안에서 물처럼 씻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면역 성분이 포함된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 염증 억제기능도 떨어진다.
불균형한 식습관과 질병도 구취 유발 요인이다. 흔히 다이어트 과정에서 과도하게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만 섭취하거나 끼니를 거르게 되는데, 이 경우 몸에서 지방을 분해하며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호흡을 통해 배출되며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치아 관리를 잘 하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이,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 냄새나 암모니아 냄새, 생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질병이 구취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냄새 원인을 스트레스로 인한 위산 과다 분비 등 질환에서 먼저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구취 한자 중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입냄새의 80∼90%가 구강청결 문제인 만큼 제거의 기본 역시 올바른 칫솔질이다. ‘333법칙’(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만 지킨다고 올바른 치아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빗어줘 치아 사이사이에 칫솔이 들어가 줄 수 있도록 하고, 혀를 닦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치아 모양이 사각 기둥이 아니라 둥근 단지 모양이라서 칫솔이 닿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만큼 치실과 치간칫솔, 첨단칫솔(끝이 구부러져 어금니 뒷부분을 닦는 칫솔) 등을 사용해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칫솔질 대신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입냄새 제거를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구취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할뿐더러 오래 사용하면 치아나 입안 점막의 색이나 입맛도 변할 수 있다. 알코올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정제의 경우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으니 양치질이 불가능할 때만 쓰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이나 충치, 오래된 보철물이 있다면 칫솔질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기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구강 청결관리 후에도 구취가 발생한다면 식습관, 생활습관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아침식사는 혀 표면의 설태 제거에 도움이 되고, 무설탕 껌이나 박하 사탕, 과일 등은 침 분비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을 헹구는 것도 좋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구취의 80∼90%는 구강 청결 문제로 발생하는 만큼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 구강관리가 중요하다”며 “치과의사의 검진을 통해 입안에서 구취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역류성 식도염, 당뇨, 위장질환이나 신장질환, 간질환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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